(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팀이 필요로 할 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한 최영환의 투구 수를 기존에 책정한 80구 전후에서 더 늘릴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Yes)"라고 짧고 명료하게 답한 뒤 "목표 투구 수는 90구에서 100구까지다"라고 밝혔다.
최영환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패 없이 4⅔이닝(86구)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지난 등판에서보다 한층 발전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올 시즌 탠덤(1+1) 전략의 우선순위에 있던 최영환은 서튼 감독이 1군 엔트리로 불러 올린 이후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4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4연패를 끊는 데 앞장서며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 주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최영환은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최영환은 26일 경기에서는 최고 147km/h까지 나온 직구를 바탕으로 각도 크게 떨어지는 커브와 포크, 또 슬라이더를 배합하며 범타 유도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5회 말 수비 실책으로 인해 투구 수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5회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롯데 원정 팬들의 격려 박수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최영환이 롯데 마운드에 선사한 희망의 정도가 가늠된다.
서튼 감독은 전날 최영환이 이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을 보였다는 데 있어 "투수 교체에는 많은 요인이 있다. 무조건 100구를 채우고 내리는 건 아니고 여러 계획이 있었다. 최영환은 팀이 필요할 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면서도 "최영환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구종을 지난 경기보다도 잘 활용하며 상대 타자가 특정 구종만을 노리지 못하게 했다. 몇 경기 더 치르면 100구까지도 빌드업이 될 것 같다"고 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