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타격감이 절정이다.
정훈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정훈이 타점을 올린 최근 7경기에서는 롯데도 연패에 빠진 적 없이 5할 이상의 승률(4승 3패, 0.571)을 기록했다. 정훈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33에서 0.340로 올라갔다.
정훈은 이날 첫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석부터는 최근 달아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나섰다. 4회 초 1사 2, 3루 기회 앞에 놓인 정훈은 두산 선발 투수 김민규를 상대로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는 데 기여했다. 방망이가 부러졌음에도 끝까지 스윙하며 타구를 뻗게 한 덕이었다.
정훈은 2-3으로 역전당한 뒤였던 6회 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쳐 출루했는데, 다음 타자 안치홍의 타석 때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정훈은 안치홍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정훈을 포함한 중심 타선에 있는 선수들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출루 능력으로 기회를 만들어 줄 거로 예상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훈은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333(246타수 8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13, 9홈런 44타점 6홈런을 기록했다. 그중 6월에는 타율 0.415(94타수 39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데, 정훈은 최근 끌어 올린 타격감이 어떠한 자세와 상황에서 타격하더라도 안타가 될 확률을 높이는 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8일 사직 두산전에서도 방망이를 던지면서도 안타를 만든 뒤 "연습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방망이를 던져서 나온 안타도 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던지려면 손이 뒤에 남아 있어야 한다. 미리 열리면 안 된다. 큰 부분은 아니지만 이 또한 컨디션이 괜찮아야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훈은 이날 경기에서도 손이 나가기 쉽지 않은 공에도 자세를 최대한 지키며 스윙하다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멀티 히트를 만들어냈다. 또 최근 7경기째 타점을 기록하며 롯데가 연패에 빠지지 않게 하는 일등공신으로도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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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