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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돌아가신 母에 전화하는 신, 꿈 같은 이야기였다" (전원일기2021) [종합]

기사입력 2021.06.19 22:50 / 기사수정 2021.06.19 00:22

강현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전원일기' 배우들이 최고의 명장면을 꼽았다.

18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에서는 드라마 '전원일기'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고두심이 당대의 어머니상으로 자리 잡았던 김혜자의 연기를 극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회장 맏며느리 역을 맡았던 고두심은 김혜자를 떠올리며 "그 언니는 천생 배우다. '전원일기'에 콩나물 다듬고 고추 다듬는 어머니가 아니다. 그건 할 줄도 모른다"며 "그런데 기가 막히게 잘하는 어머니처럼 보인다. 저한테 '고추 어떻게 다듬냐'라고 물어보기도 했다"라며 어머니의 연기를 능숙하게 했던 것은 노력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정말 가르쳐주면 그대로 그걸 답습을 집에서 말도 못 하게 연습한다"라며 그녀가 연기를 위해 연습에 연습을 더했다고 밝혔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혜자는 "고두심 감사해"라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김혜자는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담은 '전원일기'가 갈등의 파편을 다른 드라마와 달리 주웠다는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들이 '농촌드라마'라고 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농촌 드라마가 아니다. 휴먼드라마다"라며 "김정수 작가가 그렇게 써주지 않으면 배우들이 잘해도 소용이 없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김정수 작가를 떠올렸다.

그 당시 고향은 그리움이라고 했던 김정수와 21년 3월 최불암이 만남을 가졌다. 마치 엊그제 만난 것처럼 편한 모습의 두 사람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최불암은 "91년 후반인가 그때부터 전원일기를 쓰셨는데 참 전부 명작이 나왔다"며 "남의 집 안방을 그래도 보여줬다"라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김정수 작가는 "제가 쓴 게 500회가 넘는다. 저는 항상 잘 써지든 못써지든 하나는 늘 머릿속에 생각했다"며 "생각할 씨앗을 하나 심는다는 기분으로 썼고, 말하지 않아도 그게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라며 대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전원일기' 배우들이 뽑은 최고의 명장면이 공개됐다.

김회장 둘째 며느리 역의 박순천은 극 중 김혜자가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하는 장면을 꼽았다. 또, 고두심은 "김혜자 언니가 하늘에 계신 자기 어머니한테 전화하고 싶다고 그랬을 때"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김혜자는 "모르겠다. 엄마가 너무 그립고 일찍 시집와서 엄마하고 떨어져 있고 전화가 너무 신기하니 혹시 죽은 엄마마한테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전화를 했다고 그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순진한 엄마이자 부인이다. 어찌됐든 비현실적인 이야기고 꿈같은 이야기다"며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맨만 남고 다 나가게 해달라고 그랬다. 이 신을 위해 그 스튜디오에서 숨도 안쉬고 있었다"라며 한 장면을 위해 많은 이들의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에 김정수 작가는 "그때 김혜자 선생님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을거다"며 "연습 시간 중에 '아 돌아가셨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고선 제가 뭔가 마음의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라며 그 장면을 집필한 이유를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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