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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순간' 해녀 고두심·PD 지현우, 나이·편견 깬 사랑 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21.06.14 18:40 / 기사수정 2021.06.14 18:3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빛나는 순간'이 제주도를 배경으로 고두심과 지현우의 편견 깬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소준문 감독과 배우 고두심, 지현우가 참석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 분)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연출을 맡은 소준문 감독은 "제주도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주도 해녀 분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조사했었다. 그 삶이 존경스럽고 경이로운 부분들이 많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모습 뒤에 숨겨진 감정들, 드러낼 수 없는 감정들이 존재한다고 봤다. 검은 현무암 돌덩이같은 그 분들의 모습에서 들꽃같은 모습들이 있지 않을까 해서 해녀 분들을 취재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섬세하시고 여리시고 사랑스러우셨던 모습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이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극 중 70대로 등장하는 진옥과 30대로 나오는 경훈의 나이 차이를 언급하며 "그것이 저희 영화의 파격적인 지점이기는 한데, 저는 나이를 숫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각자의 상처가 있는 두 세대들이 서로를 치유해주는,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이 완성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실제 제주 출신인 고두심은 진옥 역할을 통해 제주의 아픈 역사를 견뎌내고, 평생을 바다에 몸 바쳐 온 해녀의 삶을 대변했다.

이날 고두심은 "제 고향에서 찍었고, 그랬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 역할을 맡았다. 제게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시기에 저는 고향에서 음식도 먹고 사람들도 만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보시는 여러분도 흡족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함께 호흡한 지현우도 "고두심 선생님이 촬영하면서 저희 모든 영화 스태프 분들에게 하시는 모습들을 보며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먼저 다가가주시고 손 내밀어 주시고, 오히려 스태프들이 불편해할까봐 먼저 다가가시는 모습을 본받아야겠다 싶더라. 기본적으로 선생님의 소녀같은 면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두심 역시 작품에 대한 만족을 드러내며 "젊은 친구와의 멜로 이야기인데, 사실 처음에는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저를 잘 설득해주셔서 할 수 있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늘 멜로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이, 누가 이 나이 많은 배우와 연기를 할까 생각했었는데 지현우 씨가 한다고 하더라. 호흡을 함께 맞추면 맞출수록 어떤 남성적인 강인함이 느껴졌었다"라고 덧붙였다.


지현우도 "대본을 읽었을 때 '잘 썼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감성을 관객 분들이 잘 이해해주실까 싶더라. 그 시점이 제가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는데, 연기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던 것을 선생님과 함께 하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선생님에게 많이 의지했었고, 두 달동안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했었다"고 얘기했다.

또 고두심과의 멜로 연기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보다, 감성적으로 바라봐주시면 보시는 분들에게도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소준문 감독은 "저희 영화는 태생적으로 고두심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만들어질 수 없던 영화였다. 작으면 작다고 하는 이 영화에 대배우께서 출연해주실까 걱정했는데, 제게는 정말 유일한 분이셨다. 그리고 지현우 씨에게도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했었을 것이다. 어려운 캐스팅이었는데,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빛나는 순간'은 6월 30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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