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선발에 대체 선발까지 빠진 SSG 랜더스가 고육지책으로 이태양을 임시 선발로 쓴다.
토종 에이스 박종훈과 문승원이 이탈,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SSG는 조영우와 이건욱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8일 등판한 조영우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4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9일 나선 이건욱이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다시 부상 때문에 생긴 공백, SSG 코치진은 이건욱 자리에 이태양을 투입하기로 했다.
오는 15일 광주 KIA전, 순서대로라면 이건욱이 나서야 했을 자리다. 김원형 감독은 "영우와 마찬가지의 개념으로 태양이를 선발로 쓰려고 한다. 그래서 (박)민호를 올렸다. 일시적이나마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태양이는 선발 경험도 있다. 화요일에 나간다고 알려주고 4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는데, 태양이도 은근히 (선발을) 하고 싶어 하는 거 같다"며 웃었다.
16일에는 더블헤더가 예정되어 있어 이틀 동안 세 경기에 모두 대체 선발을 쓰게 될 전망. 김원형 감독은 "정수민이 특별 엔트리로 들어갈 거고, 지금 상황에서는 김정빈이 던질 것 같다. 원래 오늘(11일) 들어갔어야 하는데 밀렸고, 텀이 너무 길어지면 안 돼서 2군에서 가볍게 경기를 나갔다"고 전했다.
한편 10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하루 휴식을 취한 SSG는 화요일에 등판했던 조영우를 그대로 13일 일요일에 내세울 예정이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에 계속 선발을 한 게 아니라 투구수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서 투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우가 다음 경기, 그 다음 경기까지 들어가게 되면 이제는 선발투수라고 봐야 한다. 6월까지는 이렇게 계속 가야 하고, 7월이 되어도 가빌리오 합류 외에 다른 선수가 돌아오는 건 아니다. 내가 볼 땐 올림픽 휴식기까지는 힘든 과정이 될 것 같다. 특히 불펜이 그렇다"며 "휴식기까지 계속 성적을 유지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다른 방법은 없다. 지금 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잘 헤쳐 나가야 한나고 생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없이 잇몸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 대체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지울 수도 없다. 김원형 감독은 "영우를 대체 선발로 선택하게 된 건 좋은 제구력을 갖고 있어서다. 타자들 압도하지 않아도 승부를 걸 수 있는 투수다. 태양이도 마찬가지로 제구가 흔들리지 않아서 선택했다"며 "선수들의 역할은 한정되어 있다. 100구를 던지며 이닝을 끌어달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투구수로 3~4이닝, 5이닝을 던져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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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