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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반란…'고등래퍼' 아닌 진짜 래퍼 [힙합 세대교체①]

기사입력 2021.06.12 06:50 / 기사수정 2021.06.11 17:34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힙합 씬에 다양한 10대 래퍼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젊음'을 나타내는 힙합 만큼 세대 교체가 빠른 장르가 있을까. 더욱이 Mnet '쇼 미 더 머니' 시리즈의 흥행으로 새로운 힙합 아티스트가 대중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본래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는 내용이 많았던 힙합과 오디션 포맷의 조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쇼 미 더 머니'로 인해 국내 힙합은 대중성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Mnet은 '쇼 미 더 머니' 흥행에 힙입어 '언프리티 랩스타'를 제작했다. 차이점은 여성 래퍼를 중점으로 다룬다는 것인데, 역대 출연자로는 제시, 육지담, 지민, 치타, 키썸, 캐스퍼, 키디비, 헤이즈, 애쉬비, 자이언트 핑크 등이 있다.

그동안 성인 래퍼들이 강세를 보였다면 10대 래퍼들은 Mnet '고등래퍼'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미 입지를 다지고 있는 래퍼들이 '고등래퍼'들의 멘토가 되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양홍원, 김하온, 이영지, 이승훈, 최하민, 배연서, 강민수, 노윤하 등이 출연해 새로운 힙합 세대를 열었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즌제 편성으로 매해 새로운 힙합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힙합 세대 교체 배경이 비단 오디션 프로그램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힙합 레이블의 결성으로 힙합 아티스트들은 안정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

'고등래퍼' 시리즈 첫 번째 우승자 양홍원은 우승과 동시에 인디고뮤직에 합류했다. 시즌 2 우승자 김하온은 하이어뮤직에, 시즌 3 우승자 이영지는 메인스드림윈터와, 시즌 4 우승자 이승훈은 지난해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하이어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최근 종영한 '고등래퍼4'의 영향인지 '고등래퍼' 출신 래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트레이드 엘(이승훈)은 멘토 웨이체드와 작업한 스페셜 음원 'Memory (메모리)'를 발매했다. 세상에 외치는 10대들의 이야기와 함께 ‘고등래퍼4'를 기억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디아크(김우림)은 '고등래퍼4' 출연 전부터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과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3일 'EP1 GENIUS'를 발매하며 완성도 높은 음악적 결과물을 선보였다. 특히 타이틀곡 'GENIUS'은 '고등래퍼4' 멘토였던 창모가 피처링에 나서 힘을 더했다.

아퀴나스(강민수)는 '고등래퍼3'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27일 새 EP 'IT DOESN'T MATTER'를 발매해 타이틀곡 '님들 귀는 당나귀 귀'로 활동 중이다. 같이 출연했던 소코도모(양승호)는 지난달 11일 박재범이 피처링을 도와준 'MM'을 발매했다. 또 소코도모는 JAY B(제이비)의 'Switch It Up'에 프로듀싱과 피처링에 참여했다.

10대 래퍼들 말고도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들의 힙합씬 데뷔도 눈길을 끈다. 올해 1월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그룹 갓세븐의 멤버 유겸은 AOMG으로 향했다. 지난 11일과 더불어 오는 17일 첫 솔로 EP 'Point Of View: U'를 공개한다. JAY B(제이비)는 하이어뮤직과 계약을 체결해 오는 14일 첫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레이블 계약으로 인해 아티스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건 사실이지만, 일부에서는 '인맥 힙합'이라는 의견도 있다. '쇼 미 더 머니', '고등래퍼' 출연자가 심사위원, 멘토의 레이블에 영입되거나 같은 회사 소속 가수를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쇼미더머니 8'에 출연했던 안병웅은 유튜브 콘텐츠에서 '인맥 힙합' 논란에 대해 "명백히는 모르겠는데 좀 가미가 되어있었다"고 솔직히 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다양한 아티스트의 등장에도 힙합이 정형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들은 비슷한 비트와 딕션, 멜로디로 음악이 획일화됐다고 이야기한다. 또 본래 저항이 기본 정신이 되는 힙합이지만 요즘에는 개인의 단순한 신념을 담은 곡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힙합이 대중화되면서 비하, 여성 혐오 및 비하 표현이 담기느 가사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 힙합 초기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현재는 내용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올바른 주제의식이 담긴 시선이 필요하다.

dew89428@xportsnews.com / 사진=하이어뮤직, Mnet 방송 화면, 유튜브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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