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경기가 잠시 지연됐다. 양 팀이 문의한 내용은 서로 달랐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0-4로 지고 있는 2회 초 무사 1, 3루에서 허경민과 볼 카운트 1볼 노 스트라이크에서 2구째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꽂았다. 하지만 주심은 포구가 되고 난 뒤 타자 측 타임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동작을 취했다. 스트레일리는 투구가 끝나기 이전에 타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도 볼 카운트가 되지 않았다는 걸 두고 항의했다.
그런데 이때 투구가 끝나기 전까지 과정을 들여다 보면 스트레일리가 세트 포지션을 취한 뒤 잠시 고개를 숙이고 글러브를 들어 그 안을 보는 상황이 있었다. 허경민은 스트레일리가 세트 포지션에서 곧장 투구를 하지 않는 걸 본 뒤에 타석 뒤편으로 물러서 주심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스트레일리가 세트 포지션에서 완전한 정지 상태가 아니었다는 걸 어필한 듯하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일리는 공을 던졌고, 방송 중계 화면상으로는 주심이 포수 지시완의 포구 이후에 타임을 선언했다. 스트레일리는 두 팔을 들어 올려 자신의 스트라이크가 카운트되지 않았다는 걸 항의했다. 경기가 잠시 중단되면서 주심은 래리 서튼 감독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이 끝난 이후에 두산 쪽에서도 김태형 감독이 걸어 나와 심판진에게 문의한 뒤 다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볼 카운트뿐 아니라 아무런 변화 없이 허경민이 다시 타석에 섰고, 허경민은 스트레일리가 바로 던진 공을 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는 심판이 타임 요청을 받는 동작이 없었는데도 왜 카운트 처리가 되지 않느냐는 걸 심판진에 문의했고, 심판진에 따르면 두산에서는 보크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KBO에 따르면 심판진은 방송 카메라에는 타임 요청을 받아들이는 동작이 정확히 잡히지 않은 것 같지만 해당 동작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KBO는 방송 카메라 외에도 별도의 판독 카메라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볼 카운트가 올라가지 않은 것이며 이미 타임이 받아들여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산 측의 보크 확인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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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