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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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순 밝힌 윤여정 아카데미 수상→LG 최초 여성 임원 (유퀴즈)[종합]

기사입력 2021.06.02 22:40 / 기사수정 2021.06.02 22:16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LG그룹 최초 여성 임원이자 배우 윤여정의 동생 윤여순이 출연했다.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윤여순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배우 윤여정 선생님의 동생이시냐. 아카데미 수상 축하 인사도 했다고 하더라. 뭐라고 하셨냐"라며 궁금해했고, 윤여순은 "가족이기 때문에 우린 그냥 쿨하게 '언니 정말 큰일 했다' 이 정도다"라며 귀띔했다.

윤여순은 LG그룹 최초 여성 임원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 "입사한 지 4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을) 했다. 늦게 들어가서 부장으로 들어갔다.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입사했을 때 41살이었다"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LG그룹에서 바로 스카우트 제의가 온 거냐"라며 질문했고, 윤여순은 "제가 어떤 프로젝트에서 발표를 했는데 그때 보신 임원이 제안을 하셨다. 회사에 들어간다는 게 두려웠다. 그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에 꽂혔다"라며 밝혔다.



윤여순은 "직설법으로 '교수를 하고 싶어 하신다면서요. 왜 교수가 좋으세요? 기업은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 와서 일을 하시면 전문성이 발전할 수 있고 인간적인 깊이도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 말씀에 심쿵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세호는 "회사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반응이 어땠냐"라며 물었고, 윤여순은 "저라는 존재가 너무 외계인 같은 존재였다. 여자가 마흔이 넘는 건 너무 나이가 많다. 부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왔고 게다가 박사라는 거다. 거부감이 드는 거다. 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너무 낯설고 적응이 어려워서 사표를 써 갖고 다녔다"라며 고백했다.

윤여순은 "(회사가) 여성을 대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한테 불리한 조건들이 너무 많았다.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 운 적도 있고 그랬다. 최소한 적응을 못 하고 나갔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라며 덧붙였다.



특히 윤여순은 "기업이라서 성과를 빨리 내야 하지 않냐. 미국에서 공부만 하고 와서 성과를 빨리 내기 쉽지 않았다. 나가려고 했는데 자존심은 있어서 이왕이면 족적이라도 남기고 가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공부한 게 교육공학이었으니까 온라인 교육 시스템 '사이버 아카데미'라는 걸 만들었다"라며 자랑했다.

윤여순은 본사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사이버 아카데미를 홍보했지만 직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현실은 그런 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사표를 쓰려고 했다. (연말에) 구본무 회장님이 종합 보고를 받으시면서 '2000년이 되니까 21세기인데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여성 임원 한 명 안 나옵니까?'라고 이야기를 하신 거다"라며 故 구본무 회장과 인연을 떠올렸다.

윤여순은 "여성 부장이 세 명 있었다. 제가 1순위로 올라가게 됐다. 회장님이 '들어와서 뭐 좀 한 일은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셨다더라. 인사팀에서 '사이버 아카데미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매우 미래 지향적인 일을 했습니다'라고 했더니 회장님께서 딱이라고 하셨다더라"라며 최초 여성 임원으로 승진하게 된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또 윤여순은 여성 임원으로서 겪은 고충을 토로했고, "제가 일했던 인화원이 워낙 캠퍼스가 넓다 보니 한쪽에 골프 연습장이 있었다. 관리가 잘 됐는지 보러 갔었다. 거기가 여성이 올 일이 없는 곳이었다. 임원 정도가 되어야 이용할 수 있는 거였다. 저는 관리하러 간 거였는데 한 임원분이 제가 왔다 갔다 하는 게 거슬리셨나 보더라. 못마땅한 톤으로 '어이'라고 부르시더라. 골프공 좀 받아서 갖고 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저도 잠시 머리가 하얘졌다"라며 회상했다.

더 나아가 윤여순은 "천천히 걸어가서 코인을 넣고 공을 받아서 가져다드렸다. '여기 들어오시면 사용법 사인판이 있는데 코인을 넣고 각자 받아쓰시는 셀프서비스입니다. 다음에 여기 오시면 그렇게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젊은 남성 임원이 지나가시면서 '너무 잘하셨어요. 파이팅'이라고 하고 가셨다"라며 덧붙였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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