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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문석 "올해 마흔, 동안 얘기에 위안…늘 신인의 마음으로"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5.26 17:50 / 기사수정 2021.05.26 15:0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음문석이 '파이프라인'으로 상업영화 주연에 나선 벅찬 마음과 가족을 향한 애정, 배우로의 포부를 밝혔다.

음문석은 2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음문석은 쉬지 않는 입으로 사사건건 갈등을 유발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선을 강탈하는 프로용접공 접새 역을 연기했다.

접새는 한시도 쉬지 않는 입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지만, 조선소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기술을 습득해 최고의 용접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도유 작전에 함께 하면서 의도치 않게 핀돌이와 한 팀이 되고,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의 중심이 된다.

2005년 SIC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먼저 시작했던 음문석은 연기로 활동을 넓혀 2019년 드라마 '열혈사제' 속 장룡 캐릭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편의점 샛별이'(2020), '안녕? 나야!'(2021)를 비롯한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영화에서도 2017년 단편 영화 '아와어'와 첫 연출작 '미행'으로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는 등 다재다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음문석에게 '파이프라인'은 지금까지의 출연작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주연작이기도 하다. 

이날 음문석은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이렇게 큰 역할은 처음이다"라고 쑥스럽게 웃으며 "무대인사도 처음으로 해봤고, 제 얼굴이 크게 나온 것을 처음 봐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또 상업영화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빨리 이 시간이 온 것 같다. 극장 포스터에 크게 제 얼굴이 나와있다는 것이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파이프라인'과 비슷한 결의 케이퍼 무비를 즐겨봤다는 음문석은 "감독님이 저를 찾아주시는 것이 행복하더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행복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덕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유하 감독님의 작품이라면, 지나가는 행인 1이어도 했을 것이다"라며 유하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접새 캐릭터를 위해 충청남도 아산 출신인 음문석은 3개월 여 간 경상도 사투리를 연습해야 했다. 음문석은 "저도 지방에 있던 사람이다 보니, 사투리에 대한 깊이가 없으면 너무 머쓱하게 들릴 것 같더라. 지역 정서를 많이 연습하자 생각해서, 친한 김준한 배우와 김현민 배우, 또 경상도가 고향인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 중 한 명이 '파이프라인'을 함께 한 서인국이었다.  음문석은 "(고향이 울산인) 인국이가 도움을 많이 줬다. 누군가 나를 검열해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즐겁더라. 인국이에게 사투리 뉘앙스가 어떠냐고 많이 물어봤었다. 저를 위해 인국이가 시간을 내줘서 정말 고마웠고 좋았다"며 작품을 통해 좀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의 사이를 전하기도 했다.

그간의 작품 속에서 몸을 잘 활용하는 연기로도 주목받았던 음문석은 이번영화에서도 휠체어를 탄 채 계단에서 굴러 벽에 부딪히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던 중 앞돌기를 하는 모습까지 직접 연기했다.

음문석은 "대역 없이 직접 했다"고 웃으며 "좀 살아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진짜 제 리얼한 표정이 나왔던 것 같다. 몸을 쓰는 것을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즐기고 있다. 고되다고 생각한 적은 전혀 없다.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재밌게 촬영했었다"고 만족했다.


1982년 생으로 올해 40세가 된 음문석은 가수에서 배우로, 그리고 대중에게 더 많이 얼굴을 알리게 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가족'이라며, 가족 이야기를 전하면서 뭉클해했다.

"저의 에너지의 원천은 가족이다"라고 말한 음문석은 "항상 가족을 생각한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아니면 포기하고 싶을 때 모두 저희 부모님과 누나들을 생각하면 배터리가 0.0001% 남아있다가도 100% 충전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프라인' 무대인사에도 저희 아버지를 모셨다. 제가 무대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가족 모두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주셔서, 저의 부모님과 누나, 매형을 다 모셔서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고 기뻐했다.

올해 40세가 됐지만, 나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항상 20대의 마음으로 바삐 지내려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음문석은 "저는 제가 40대라고 생각 안 한다. 20대인것처럼 행동하려고 한다"고 웃으면서 "만약 제가 저 스스로를 40대라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 있을때 괜히 '(나이 때문에) 아프다' 이런 핑계를 댈 것 같아서, '나는 젊어' 이런 생각으로 하려 한다. 그리고 요즘 '동안처럼 보인다', '어려보인다' 이런 말을 종종 들어서 위안을 삼고 있다. 운동도 하고, 저만의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웃음 지었다.


결혼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덧붙이며 "그런데 이러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친구가 있으면 또 바로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지금은 결혼 생각보다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충실히 잘 하고 가족들 을 챙기고 그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저는 아직도 제가 신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대중이 저를 봤을 때 기대가 되는,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자신의 소신 중 하나로 '어제의 내가 나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을 이은 음문석은 "어제까지 내가 한 모습이 오늘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훈련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다. 가수 활동에 대한 계획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한 음문석은 "코미디가 정말 많은 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제가 못해본 것이 너무나 많다.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할 수 있는 코미디가 너무 많아서 그것이 고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걱정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음문석'이라고 하면 밝은 느낌, '이 친구가 나오면 기대가 되고 행복해'라는 마음을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파이프라인'은 26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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