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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서인국→음문석, 처음 만나는 도유 범죄의 세계 [종합]

기사입력 2021.05.20 16:55 / 기사수정 2021.05.20 16: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파이프라인'이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도유 범죄의 세계를 스크린 위에 그려냈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하 감독과 배우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이 참석했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서인국이 도유 업계 최고 천공 기술자이자 작전 총괄 팀장 핀돌이 역을, 이수혁이 위험천만한 작전을 계획한 대기업 후계자 건우 역을 연기했다. 또 인간 굴착기 큰삽 역에는 태항호가, 배다빈은 판단 빠른 감시자 카운터를 연기했다. 유승목은 30년 경력의 전직 건축 공무원 나과장 역을 맡았다.

유하 감독은 2015년 개봉한 '강남 1970' 이후 6년 만에 새 작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자리에서 유하 감독은 "10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써서 준비하던 작품이었다. 2016년에 도유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준비하다가 조금 우여곡절 끝에, 김경찬 작가와 같이 새롭게 시나리오를 써서 2019년에 완성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는 아마 보셨으니까 아시겠지만 지금까지의 제 영화와는 느낌이 많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름을 가리면 누가 만든지 모르는 영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웃으며 "이번에는 조금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도유라는, 지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많지 않은 예산이었지만 그 안에서 흥미롭게 담고 싶었다. 액션도 블랙코미디처럼 유쾌하게 찍으려고 했다. 그 전에는 액션들을 찍으면서 많이 우울했는데 이번에는 찍으면서 저 스스로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서인국과 이수혁은 '노브레싱'과 '무서운 이야기2' 이후 8년 만에 나란히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다.

이날 서인국은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그만큼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유하 감독님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리고 핀돌이라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됐다. 걱정과 긴장감보다는 오랜만에 찾아오는 영화로 인사드리게 되는 이 시점에서 핀돌이를 연기하고, 유하 감독님과 함께 했다는 것에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이수혁도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리게 돼서 설레고 기분 좋은 마음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하면서 "영화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영화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유하 감독님과 좋은 배우 선·후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도유 범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가 신선했다고도 얘기했다. 서인국은 "처음에는 매우 생소했다. 이런 일들이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자료로 보면서 신기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욕심이 났었다. 땅굴 안에서 펼쳐지는 일들이라는 것이 저의 상상력을 자극시켰다"고 전했다.

도유 범죄라는 큰 틀 안에서 얽히고설키며 서로를 배신하고 또 다시 뭉치는 일련의 과정들이 큰 긴장감을 주지는 않지만 인물 각각의 개성만큼은 눈에 띈다. 출연진들도 일제히 영화의 포인트로 각자의 매력과 팀워크를 꼽았다.

서인국은 "위험한 계약 건 안에서 저희의 팀플레이가 어떻게 펼쳐질 지, 그 내용들을 기다려왔다. 사전조사부터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둔 지금까지, 재미있었던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서 초반부터 그런 부분들을 신경 써주셨다. 각기 다른 성격과 색깔을 지닌 캐릭터들이 땅굴 안에 모여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얘기했다.

음문석과 유승목과 태항호, 배다빈 등 모두 이에 동의했다. 음문석은 "모두의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을 이었고, 배다빈은 "제가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했었지만, 선배님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좋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태항호도 "실제로도 좋았는데 감독님이 무서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웃으며 "현장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배우들이 욕심을 내지 않고 각자 배려를 많이 했었다"고 떠올렸다. 유승목은 "더운 날 촬영이었는데 다들 수고했다. 서로의 캐릭터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악역을 연기한 이수혁도 "건우라는 역할을 통해 대립되는 구도와 스토리 안에서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잘 해내고 싶었다. 감독님이 상상하신 건우에 맞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하 감독은 "이번 작품은 제 대표작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이 작품을 통해 제가 갖고 있던 우울증도 많이 치료가 된 기분이다"라고 거듭 인사하면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작품을 준비하면서 레퍼런스 되는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송유관 뚫는 작품은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더라. 아마 제가 제일 처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생면부지의 도둑들이 서로 어떻게 마음을 열고, 원팀이 되고 가치가 변화해서 더 큰 악을 때려잡는지 그 팀플레이에 좀 더 역점을 두고 만든 영화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영화를 보신다면 좀 더 즐거운 관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파이프라인'은 26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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