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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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영화부문 대상…'소리도 없이' 2관왕 (종합)[백상예술대상]

기사입력 2021.05.14 00:37 / 기사수정 2021.05.14 00:3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13일 JTBC를 통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이 생중계 됐다. 신동엽과 수지가 MC를 맡은 가운데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은 2020년 5월 1일부터 2021년 4월 1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후보자(작)을 선정했다. 단 지난해 후보 심사 기간에 맞물려 배제된 작품은 올해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이 차지했다. 이 감독은 "제가 받다니 기쁜지 불편한지 모르겠다. '자산어보'는 사극이다. 사극 영화를 한 편 만든다는 것은 많은 제작비가 든다. '자산어보'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제가 판단하기에 상업적이지 못해서 자신이 없었다. 영화로 만들려면 제작비를 줄여야 한다고 봤다. 그러기 위해서 소품이나 의상, 촬영 각 분야의 많은 스태프들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영화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과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우정 출연을 해주신 훌륭한 배우들이 자신의 이익을 뒤로하고 이 영화에 희생과 헌신해 줘서 그 결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결과적으로 흥행은 성공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충무로에서 40년 가까이 저희와 영화를 만들었던 씨네2000의 사랑하는 이춘연 대표님의 발인이 내일모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소감을 마치겠다"고 전했다.

작품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이 차지했다. '더 램프' 박은경 대표는 "고아성, 이솜, 박혜수 배우님이 든든하게 큰 기둥이 됒 주셨다. 많은 의지가 됐다. 또 이 작품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작가님들 감사하다. 사실 투자가 용이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선뜻 투자해 주고 함께해준 롯데에도 감사드린다. 우리 영화는 코로나19 한복판에 개봉하면서 많은 영화계 선후배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소리도 없이' 유아인, '콜' 전종서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유아인은 "어릴 때부터 유명해지고 싶고, 호명당하고 싶고, 박수받고 싶었다. 배우가 되면서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었다. 많은 인물들을 맡으면서 제 자신의 이름 앞에서 떳떳하기가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불러주시고 박수쳐 주셨다. 항상 혼란스럽고 답이 없는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그 순간들을 통해서 마음을 열어주시고 감동해 주시는 관객 여러분들께 모든 영광과 기쁨을 돌리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개인적으로 극장을 가장 많이 찾은 한 해였다. 관객 한 분 한 분의 소중함을 극장 속에서 더 크게 느꼈고, 극장에서 펼쳐지는 두 시간 남짓한 영화라는 매체의 힘과 마법 같은 순간들에 다시 한번 매료당하고는 했다. 영화가 참 많이 힘든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시는 모든 스태프들, 배우분들, 선배님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털어놨다.

전종서는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콜'을 찍을 때 하고 싶은 것 다 해주셨던 이충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그런 연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 또 언젠가 이런 자리에 선다면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영화를 하게 문을 열어주신 이창동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감독상과 각본상의 영예는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과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홍의정 감독은 "코로나19 시기에 첫 장편을 힘겹게 개봉한 후배 감독을 응원하는 의미로 주셨다고 생각한다. 평생 은인이 될, 이미 은인인 유아인 배우님과 유재명 배우님에게도 너무나 감사드린다. 오늘 턱시도 입고 계신 모습 보고 너무 놀랐다. 두 분 너무 멋지신데 영화에서 그런 얼굴로 담아서 죄송하고 너무 감사하다. 오늘 열두시까지만 즐거워하고 한시부터 지옥의 글쓰기를 시작하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박지완 감독은 "제 노트북 안에서 시나리오를 꺼내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저의 현수가 되어주신 김혜수 선배님, 노정의 배우, 김선영, 김정은 배우님 너무 감사하다. 스태프들 모두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천천히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녀 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과 '세자매' 김선영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정민은 "큰 기대를 하고 오지 않았지만 혹시 몰라서 자리에서 수상 소감을 생각했다. 둘러보니까 여기 오신 분들이 관객들, 시청자분들에게 무언가를 계속 만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께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었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고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김선영은 "진짜 생각을 못 하고 왔다. 큰 상을 받으니까 너무 좋고 신나고 감사하다"며 "이 영화는 (장)윤주가 안 하겠다고 도망 다니는 걸 꼬셔서 하게 됐다. 너무 고맙다. 또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지만 문소리 언니가 아니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영화였다. 투자가 안 돼서 프리 기간이 길었는데 언니가 힘을 주고 저희를 잘 이끌어 주셨다. 언니를 만난 건 감사한 일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남녀연기상의 영광은 '결백' 홍경과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에게 돌아갔다. 

홍경은 "선배님들만큼 인생의 경험이 많이 없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밀레니엄 세대 중 한 명으로서 제가 겪은 성장통을 작품 속에 잘 녹여내고 제 색채를 잘 펼쳐나가겠다. 극 중에서 사회 소수자를 연기하면서 모르는 것들을 배워가고 알아나갈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고 이런 마음으로 겸손하게 연기하겠다"며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최정운은 "많은 관객분들께서 사랑해 주셔서 이렇게 후보에 올라서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상도 주셔서 감사하다. '남매의 여름밤'을 만나고 여태껏 해보지 못한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럴 수 있게 도와주시고 순간을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털어놨다. 

신인감독상은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이 수상했다. 윤 감독은 "영화를 하기 전에는 어디서도 소속감을 못 느꼈는데 영화를 하면서 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 현장에서도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있어도 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치열하게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이준익 감독 ('자산어보')
▲ 작품상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유아인 ('소리도 없이')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전종서 ('콜')
▲ 감독상 : 홍의정 ('소리도 없이')
▲ 남자 조연상 : 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여자 조연상 : 김선영 ('세자매')
▲ 각본상(시나리오상) : 박지완 감독 ('내가 죽던 날')
▲ 신인 감독상 : 윤단비 감독 ('남매의 여름밤')
▲ 예술상 : 정성진·정철민 ('승리호' VFX)
▲ 남자 신인 연기상 : 홍경 ('결백')
▲ 여자 신인 연기상 : 최정운 ('남매의 여름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틱톡 캡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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