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냉전 중인 친구 사이로 고민을 겪는 이들이 등장했다.
1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4년 지기 동창 4명이 의뢰인으로 찾아왔다.
이들은 14년 지기인 7명의 친구들로 만나왔지만, 그 중 2명이 1년 가까이 냉전 상태를 겪으며 다른 친구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의뢰인들은 이들이 과거 여름 휴가를 가려고 계획 중, 누가 차를 가져가고 운전하는지 정했을 때 자신의 차를 가져가지 않길 바랐던 A의 차를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이 됐고, 이후 투표를 제안한 B에게 "생각 좀 하고 올려라"는 말에 기분이 상하면서 말싸움이 오간 뒤 아직까지 냉전 중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얘기를 듣던 서장훈은 "너희도 투표하지 않았냐. 너희들도 똑같은 놈들이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차를 못 쓴다는 애한테 왜 투표를 하게 하냐. 장난처럼 한거냐. 그런데 어릴 때부터 A를 봐왔으면 성격이 어떻게 이런 것을 다 알았을 것 아니냐"고 말했고, 친구들은 "그렇게까지 예민할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서장훈은 "화해시키려고 노력했을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들은 B가 마음의 문을 많이 닫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도 A와 B가 다르게 있는 방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만히 이들의 사연을 듣고 있던 서장훈은 "그럼 이런 얘기도 해봤냐. '그렇게 계속 싸울거면, 우리는 우리끼리 다닐테니까 너희들끼리 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 이렇게 말해본 적은 없지?"라고 물었다. 이수근은 "이게 팩트다 사실은"이라고 짚었다. 얘랑 같이 만나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버려라. 15년이 넘는 친구인데 그 둘 때문에 나머지 사람이 불편해하는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여기 온 4명의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을 보니 굉장히 순수한 친구들 같다. 어렸을때부터 한 동네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했던 그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마디만 하겠다. 다 쓸데없는 생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은 너희가 갓 서른 살 되고 이러니까 에너지가 넘치고 그런 것인데, 더 나이가 들어서 가정을 꾸리고 그러다 보면 앞으로 너희들이 싸울 일이 진짜 많다. 그런데 지금처럼 이런 사소한 일로 1년을 안 봐? 그럼 그냥 지금부터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수근은 "화해하고 싶어서 온 것 아니냐"고 다시 이들의 의중을 물었고, 서장훈은 투표를 제안한 B에게 전화를 걸었다. B는 "지금은 그냥 아무런 감정이 안 느껴진다. (잘 지낼)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해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 화해 의지가 없다고도 얘기했다.
A와도 전화를 연결했다. A는 "이번만큼은 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어도 얼마나 참아줘야 할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중간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언급하며 "이들 인생에서 빠져주는 건 어떠냐"고 농담 어린 말을 던졌고, A는 "친구들에게도 너희들이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앞으로도 그냥 혼자 살아"라면서 "이 친구들이 양쪽 다 친했기 때문에 어디 편을 들기가 애매하다. 그래서 예전처럼 7명이 다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 B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라. 그런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따로 따로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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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