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남기애가 '대박부동산'에 특별 출연해 연기 내공이 돋보이는 명품 열연을 펼쳤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에서 남기애가 분양 사기를 당하고 지박령이 된 ‘주경희’로 특별 출연했다. 그린빌라 분양 사기 사건 관련 사망자 중 한 명으로 분해 오싹한 귀신 연기와 가슴 뭉클해지는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며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4화, 자신이 사망한 줄 모른 채 지박령이 되어 버린 귀신 주경희로 등장한 남기애의 사연이 28일 5화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주경희는 임신한 딸을 위해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구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분양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화병으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 자신이 죽은 줄 모르고 억울함도 풀지 못한 채 지박령이 된 그는 그린빌라에 남아 애지중지 집을 관리했다. 하지만 신발을 신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지아(장나라 분)와 인범(정용화 분)을 보자 순식간에 분노에 차올라 오싹한 귀신으로 변신했다. 영매 인범의 육체에 빙의되어 곧장 지아에게 달려든 주경희는 이내 가슴에 귀침이 꽂히며 허공으로 흩어지는 최후를 맞이했다.
곧이어 그린빌라 302호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났다. 과거 주경희는 딸 영미가 빌라를 보면 기뻐할 생각에 눈물이 차오를 정도로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사기를 당하고 터덜터덜 딸의 집으로 향하던 중 안에서 영미 부부가 다투는 소리를 들었고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경희의 영혼이 소멸된 후 대박부동산은 그린빌라 302호를 영미에게 되찾아주었다. 이때 행복한 얼굴로 집을 둘러보는 주경희의 과거 잔상이 나타나 영미를 토닥였다. 애틋한 눈빛으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남기애의 노련한 연기력은 첫 등장부터 빛을 발했다. 자신이 죽은 것도 모른 채 태연하게 지아에게 말을 거는 모습은 시청자마저 속일 정도로 감쪽같았다. 이내 분노에 차올라 지박령으로 변하는 순간에는 소름 돋는 오싹함을 선사하기도. 특히 딸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모두를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흡입력을 높였다는 평이다. 이렇듯 남기애는 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 내공으로 시청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한편 남기애는 오는 5월 1일 연극 ‘오일’의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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