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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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해도 화려한 연예인 아냐"…상실감 극복 위한 노력 (인터뷰)[이시국 아이돌③]

기사입력 2021.05.01 08:00 / 기사수정 2021.04.30 17:44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장기화로 인해 가요계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특히 K팝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하며 국내 아이돌 그룹들의 세계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벌어진 지금의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상실감과 슬픔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국내외 콘서트가 중단되는 등 팬들과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아이돌 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다. 그러나 모두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를 이겨내고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비대면 공연과 행사를 처음 경험해보는 지금 시대의 아이돌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겨내야 할까. 현재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종사자들의 심리 상담 및 멘탈 케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라이프코치 조정화 투래빗츠컴퍼니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조정화 코치와의 일문일답. 

Q.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가요계 아이돌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요. 지금의 상황 속에서 현재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이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심리 상태나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생길 것 같아요. 

조정화 코치) 화려하고 멋진 아이돌을 꿈꾸던 친구들이 막상 데뷔 후 예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했을 때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운 마음이 클 수 있어요. 공식적으로 연습생 생활은 끝났지만 자신이 상상했던 연예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에 불행을 느낄 수도 있고요. 

Q.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은 비대면 공연이 이어지는 탓에 팬들과 직접 마주할 기회도 없다고 해요. 데뷔 후에도 크게 달라지는 것 없는 현실에 힘들어하는 현재 아이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조정화 코치) 인내와 고생 끝에 아이돌로 정식 데뷔한 친구들이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색깔을 갖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아이돌이 돼서 무대에 오르겠다는 목표만 갖고 데뷔를 꿈꾸는 게 아니라 개개인의 아티스트로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의 생각, 자신의 색깔,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면서 표현하길 바라요. 

Q. 소속사 입장에서도 아이돌들의 심리 상담이나 멘탈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들었어요. 소속사의 관리 측면에서 아이돌들의 심리 상담이나 멘탈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정화 코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돌들을 하나의 상품이나 자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인간으로 존중해주는 거예요. 이 친구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믿어주고 지원해준다면 더 멋진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테니까요. 건강하고 멋진 아티스트를 만들기 위한 투자가 되는 셈이죠. 

Q. 아이돌 시스템 특성상 자신의 감정이나 심리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보다 숨기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코치님께서는 심리 상담할 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함께 공감하시는지 궁금해요. 

조정화 코치) 요즘 같은 때에는 사실 건강한 성인들도 아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돌 친구들이 나약하거나 마음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죠. 어느 누구라도 지금의 상황에 놓인다면 힘들고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더욱이 아이돌 친구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까 숨기게 되는 것 같아요. 내면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이해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돌보지 않고 해소하지 않은 채로 쌓아간다면 건강하지 못한 멘탈이 될 수밖에 없어요. 내 삶의 주인, 내 감정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해요. 

Q.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아이돌을 비롯한 현대인들이 많이 우울하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현대인들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릴게요. 

조정화 코치) 지금 당장 내가 없어지면 세상이 없어질 정도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기를 바라요. 각자의 답은 자신의 안에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쿨하고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투래빗츠컴퍼니, SM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클렙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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