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9:09

[수다메리까!] 서울에서 만난 작은 페루, 합정 쿠스코

기사입력 2010.12.24 05:37 / 기사수정 2010.12.24 05:41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남미문화기행



페루는 남미에서 인디헤나(지역에 따라 인디오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고로 이제부터 인디헤나로 표기하겠다.)의 비율(45%)이 볼리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렇기 때문에 페루인 중에는 우리에게 친근한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페루에 대한 친근함은 단지 사람들의 외양에서만 느껴지지 않는다. 감자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페루인의 음식은 우리에게 또 다른 종류의 친근함을 안긴다.
 
그 맛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값비싼 장거리 노선의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로 가기에 너무나 좋은 목에 페루의 맛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 바로, 합정역 앞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페루 음식점, 쿠스코(Cusco)이다.
 
가게 이름, 쿠스코가 의미하는 것은 옛 잉카 제국의 수도이자, 오늘날 페루 관광의 메카인 페루 동부 고산도시, 쿠스코의 이름이다. ‘쿠스코’에 들어서면 마치, 페루의 한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아기자기한 페루의 소품과 향취가 가득하다.
 
스페인어, 혹은 케추아어(페루의 공용어로 안데스 산지의 인디헤나, 케추아족의 언어)를 한 마디 못한 다 해도 걱정 없다. 주방장은 페루인이지만, 안내를 맡은 직원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우선 페루의 대표적 음식을 소개한다면, 세비체를 들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세비체는 '페루식 회'라 말 할 수 있는데 레몬에 숙성된 갖은 해물을 야채와 버무려 먹는다. 새콤 달콤한 맛이 그 특징인데, 기자의 경우, 아르헨티나의 페루 식당에서 너무 ‘강렬한’맛을 봐 이번에는 지인들에게 소개하지 않았다.
 
필자의 지인이 워낙 소화기관이 까다로워 그런 것이지, 새콤한 맛을 즐기는 독자라면, 한 번 추천하고픈 음식이다.
 
무난하고 다채로운 맛을 원한다면 세트 메뉴를 권한다. 2인 세트와4인 세트가 있는데 차이라면4인 세트에는 닭고기 고수덮밥(아로쓰 꼰 뽀요)이 추가된다. 고수밥은 밥에 고수란 풀잎을 섞어 밥이 녹색의 빛을 띠고 찰진 형태가 된 것이다.
 
2인 세트와4인 세트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요리는 오늘의 수프(소빠 델 디아), 샐러드(엔살라다), 참치 까우사(으깬 감자와 참치, 계란을 버무린 요리), 고수소스 양고기 스튜(세꼬 데 꼬르데로), 빠빠 레예나(감자 크로켓), 감자튀김(빠빠 살따다), 흰 쌀밥(아로쓰 블랑꼬), 고수밥(아로쓰 베르데)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계란수프(소빠 델 우엘보)가 나왔는데, 우리네 계란국과 너무도 비슷했다. 너무도 맑은 맛에 과음 후 해장으로 ‘딱’일 것만 같았다.
 
참치 까운사는 크로켓, 스튜요리로 자칫, 느끼해 질 수 있는 식단에 상큼함을 가져다 주고, 양고기 스튜는 양고기 특유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살아있다. 감자 크로켓은 튀김 피안에 으깬 감자와 소고기, 각종 볶은 야채로 가득 차 있는 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세트 요리에 우리가 즐겨먹는 밥과 감자 같은 탄수화물 음식이 풍부해 한식에 지나치게 단련된 입맛이라도 요리를 즐기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그것은 세트 요리가 아닌 단품 요리를 주문해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요리든, 밥이나 감자가 함께 나온다. 페루를 비롯한 남미 사람들 역시, 감자와 밥, 빵이3대 주식이기 때문이다.
 
단품요리 중 무난한 요리로 추천하고픈 음식은 로모 살따도와 뽀요 살따도를 꼽을 수 있다. 로모 살따도는 소고기를 야채와 볶아 밥과 함께 나오는 것이고 뽀요 살따도는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나오는 것이다.
 
태평양에 면한 나라답게, 해산물 요리도 풍부하다. 빠빠 레예나 꼰 마리스꼬는 튀킴 피안에 소고기 대신 해산물이 들어간 것이고 아로쓰 꼰 마리스꼬스는 해물과 밥을 함께 볶아낸 요리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단어 뜻을 얘기하자면 아로쓰(Arroz)는 밥을 의미하고 빠빠(Papa)는 감자, 뽀요(Pollo)는 닭고기, 마리스꼬(Marisco)는 해산물,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꼰(Con)은 ‘~와 함께'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음료는 마떼를 추천한다.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 달리 페루에는 마떼의 종류가 다양한 데, ‘쿠스코’에는 마떼 데 꼬까, 마떼 데 무냐, 마떼 데 마까, 이상 세 종류가 있다. 마떼란 풀잎을 우려낸 차를 말하는 데 꼬까, 무냐, 마까는 각기 마떼에 들어간 풀잎을 의미한다.
 
마떼 데 꼬까는 페루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로 잉카시대부터 약용으로, 때로는 식용으로 즐겨 마시던 차이다. 무냐는 혈액순환을 돕는 데 효능이 있고 마까는 페루의 인삼으로 통한다.

 

▶ 합정동 쿠스코
 
위치: 마포구 합정동414-18 2층
합정역6번출구20M직진 후 좌측 골목 왼편 건물
 
전화번호: 02) 334-6836

블로그: http://kr.blog.yahoo.com/vivalatin@ymail.com 
 
영업시간: 12:00~23:00 (연중무휴)
 
2인 세트: 43,000원
4인 세트: 65,000원
세비체- 1인분: 17,000원, 2~3인분:28,000원, 3~4인분: 38,000원 대: 40,000원
로모 살따도: 13,000원
뽀요 살따도: 12,000원
마떼 종류: 6,000원

[사진=쿠스코전경, 세비체, 2인세트, 쿠스코 내부 ⓒ 쿠스코 공식 블로그, 기자 제공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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