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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엄태구, 감사해" 전여빈 밝힌 #빈센조 #낙원의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4.23 16:50 / 기사수정 2021.04.23 16:2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낙원의 밤'으로 재연를 만났고, '빈센조'로 홍차영이라는 캐릭터를 얻었죠"

23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의 주인공 전여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여빈은 유일한 혈육인 삼촌과 함께 제주도에 살고 있는 시한부 '재연' 역을 맡아, 상대 조직의 타깃이 돼 그들을 피하기 위해 낙원의 섬 제주로 가게 된 범죄 조직의 에이스 '태구' 역의 엄태구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전여빈은 보통의 스튜디오가 아닌 차량에서 인터뷰를 시작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빈센조' 촬영이 늦어져 지방에서 올라가는 중이다. 얼른 도착해서 안정적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전여빈은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성심성의껏 대답을 이어갔고, 스튜디오로 이동하는 중에는 계단을 올라가는 현장감 있는 생중계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tvN 드라마 '빈센조'와 영화 '낙원의 밤'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전여빈은 두 작품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지금은 촬영장만 다니고 있어서 뜨거운 반응은 잘 못 느끼고 있지만 친구들이 톡이나 전화를 통해서 잘 보고 있다고 연락을 주고 있다. 특히 친구의 친구나 친구들의 부모님이 좋아한다고 전해달라고 해서 감사함을 느끼는 중이다"고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낙원의 밤'은 전여빈의 마지막 10분이 돋보이는 영화다. 전여빈은 누아르 장르에서 소모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여주인공 캐릭터 재연에 대해 "저 역시 통상적으로 봐온 누아르의 여주인공이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다른 지점이 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 마지막 10분은 '낙원의 밤'과 재연을 선택하는 큰 계기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떻게 보면 마지막 10분으로 정통 누아르의 공식이 바뀌어버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10분의 재연이로 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는 박훈정 감독님을 믿었다. 개인적으로는 재연이가 마음이 타들어가고 터져버린 상태라 연기하는 전여빈의 마음과 몸도 힘들었다. 당시의 재연이의 모습으로는 그게 맞았던 것 같다. 들뜨지 않고 중심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낙원의 밤'을 통해 내성적인 성격의 엄태구와 두터운 친분도 쌓았다. 전여빈은 "박훈정 감독님이 엄태구, 전여빈을 캐스팅했다는 것에 저희 둘 다 '감독님이 또 모험을 하시는구나' 싶었다. 저희를 믿어주시는 데에 감사함이 컸던 것 같다. 한뜻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게 좋은 동료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또한 저희 둘을 가까운 동료로 만들어 주시기 위해 제주도에 있는 많은 맛집을 데려가 주셨다. 밥을 먹고 나면 다음은 디저트와 커피를 먹을 수 있는 2차 맛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라 산책을 하면서 서로 찍었던 신들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에게 좋은 동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떠올렸다.

촬영장에서 엄태구는 전여빈은 '연기 괴물'이라고 불렀고, 전여빈은 엄태구를 '화보 장인'이라고 불렀다. 엄태구는 진심이었고, 전여빈은 장난이었다.

전여빈은 "태구 배우님이 친해진 다음부터 '어~ 괴물'이라고 놀리더라. 그다음부터는 '오빠가 저걸로 나를 놀리는구나' 싶어 오빠네 회사 블로그에 있는 화보 B컷 글을 찾아봤다. '화보 장인'이라는 표현이 있길래 저도 '화보 장인'이라고 놀렸다. 서로 그렇게 친한 표시를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상대 역으로 만난 엄태구는 어떤 배우일까. 전여빈은 "다른 분들이 느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진중하고 항상 열심히 한다. 차승원 선배가 넷플릭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업이라면 저 정도의 진심과 열정, 집중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 저런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태구 배우님에 대해 말을 했다. 저도 똑같이 느꼈다. 어느 순간에는 엄태구라는 배우의 굉장한 집중력과 노력이, 같이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부끄럽게 만들 때가 있었다. '나는 왜 여기서 멈춘 것 같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좋은 자극을 줬다"고 털어놨다.

한편 인터뷰 당일이 '빈센조' 마지막 촬영이라는 전여빈은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빈센조' 마지막 현장에 간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전여빈은 "오늘 새벽에 '빈센조' 촬영이 끝날 것 같다. '낙원의 밤'과 더불어 '빈센조'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며 "김희원 감독님이 굉장히 멋진 사람이다. 그분의 태도를 보고 거울삼아 나를 반성하게 됐던 것 같다. 무엇보다 홍차영이라는 캐릭터를 얻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빈센조'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송중기에 대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배려가 많은 선배다. 방송 보고 후회하지 말라며 '여빈아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라고 판을 넓혀줬다. 덕분에 두려움 없이 달려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빈센조' 메이킹 필름에서 송중기가 한복을 입은 전여빈에게 사극을 권한 에피소드에는 "(사극) 너무 하고 싶다. 좋은 글 꼭 보내달라"며 "제가 한복 입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추석이나 설날에 한복을 입고 용돈 받으러 많이 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낙원의 밤'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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