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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즐겁다' 윤경호·이상희 "서로의 오랜 팬, 다음엔 진하게" [엑's 현장]

기사입력 2021.04.21 18:50 / 기사수정 2021.04.21 18:1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어요"

2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감독 이지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스크린 중계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배우 윤경호, 이상희와 어린이 배우 이경훈, 박예찬,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 그리고 이지원 감독이 참석했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9살 다이(이경훈 분)가 엄마(이상희)와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알고 친구들과 함께 어른들 몰래 떠나는 여행과 마지막 인사를 담은 전지적 어린이 시점의 영화. 네이버에서 9.95의 높은 평점을 보유한 허5파6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상희는 아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시한부 엄마를, 윤경호는 죽음을 앞둔 아내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불철주야 일을 하는 아빠 역을 맡았다. 

이날 이상희는 "대본에 명확한 그림이 있는 역할이었다. 감독님의 첨언하길 '아이와 있을 때 조금 더 편안하고 밝게 표현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히며 "저는 조금 더 씩씩한 엄마이길 바랐는데 제가 너무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나 보더라. 살이 빠지면서 힘도 조금 같이 빠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감정 표현에 서툰 아빠를 연기한 윤경호는 "나이를 먹고 사랑을 하는, 단계를 거쳐 아빠가 된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내가 아빠가 돼 있네'라는 지점으로 접근했다. 내 일상의 쳇바퀴는 굴러가는데 아내와 아들을 먹여야 살려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감에 놓인 인물이었다. 남겨져 있는 다이를 보면서 주관적이지만 객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낯설게 느꼈다. 우리가 어릴 때 생각하는 아빠의 이미지는 일터에 나가는 아빠이지 않나. 힘든 모습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말보다 눈으로 이야기하는 아빠라고 생각했다" 소개했다.

'아이들은 즐겁다'에 함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윤경호는 "저도 두 아이의 아빠다. 배우로서 외형적인 이미지를 따라가다 보면 주로 악역이나 무서운 사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아름다운 영화에 아빠 역할로 찾아주신 것에 대한 반가움이 있었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이 작품으로) 아빠의 또 다른 면을 보면 어떨까라는 사적인 욕심도 있었다. 또 원작의 울림이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이 그렇게 크거나 대단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고 가치 있게 바라볼 일이구나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는 대본을 알려주지 않는 현장이라 대본을 아는 성인 배우로서는 호흡을 맞추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저에게 연기의 때가 묻었다면 그 때를 벗겨내는 작업이 아니었나 싶다. 스스로도 훈련이 많이 됐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상희는 "이지원 감독님을 안 지 오래됐다. 예전에 감독님의 단편도 많이 보고 좋아했다. 그러던 차에 이 영화 제안을 주셨다. 감독님이 어린이 배우가 많이 나오는 영화를 어떻게 연출할까 궁금하더라. 또 윤경호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한다. 너무 잘 본 단편 영화들에 모르는 배우가 있었는데 다 같은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사람이 윤경호 배우였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다시 느꼈다. 참 담담하고 사려 깊은 연기를 하는 배우다"고 이지원 감독과 윤경호에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아들 다이로 호흡을 맞춘 이경훈에게는 "정말 좋았다"며 "제가 '어린이세계'라는 보면서 어쩌면 아이의 세계가 더 무궁무진할 수 있고 더 펼쳐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런 부분이 우리 영화랑 닮았다. 경훈이는 슛 전에 발랄하다가도 슛에 들어가면 다이로 다가왔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 애가 왔지?'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즐겁게 잘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윤경호는 이상희의 애정 어린 칭찬에 "저 역시도 독립영화 때부터 이상희 배우의 굉장한 팬이다. 만나기 전까지 동료 배우를 통해서 서로 응원한다고 전해주는 사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같이하게 돼 설렜다"며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돼 좋았지만 많은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 호흡을 맞추는 영화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이상희는 "저도 너무 바란다. 저희 한 번 진하게 써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상희는 "엄마가 다이에게 죽음을 알려주고 싶지만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죽음을 알게 된 다이에게는 또다른 세계가 확장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면서 우리의 세계이기도 했던 그 시절을 다시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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