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조세 무리뉴의 마지막 퇴근길은 왠지 모르게 유쾌하면서 슬펐다.
토트넘 홋스퍼는 19일(한국시각) 월요일 아침이 되자마자 조세 무리뉴 감독과 그의 코치진을 경질했다.
지난 17개월 간 토트넘을 맡아온 무리뉴 감독은 개인 커리어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토트넘을 떠나야 했다.
무리뉴는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58경기 27승 14무 17패를 기록, 이번 시즌엔 개인 통산 최다 패인 10패를 당했다.
무리뉴와 코치진들은 오전에 곧바로 토트넘 훈련장에서 빠져나왔고 런던 내 자택에서 짐을 뺐다. 자택 앞에는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언론들이 취재 열기를 보였다.
무리뉴는 취재진들을 앞에 두고 동영상을 찍었다. 자신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담으려는 듯 보였다.
그는 "이들은 내게 프라이버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내 친구(스카이스포츠 기자)마저도 날 괴롭히는 중이다. 이게 내 인생"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당장 일요일에 열린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경질된 무리뉴를 향해 질문을 했지만 그는 말을 끊고 "넌 내 인스타그램에 올라갈 거야. (내 팔로워가) 190만명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기자는 결승전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고 무리뉴는 트렁크에 짐을 실은 뒤 문을 닫으면서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무리뉴는 기자를 품에 끌어 안았고 그 이후 자리를 떠났다. 이것이 그의 토트넘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 영상이 올라오자 댓글에는 "무리뉴는 SNS 인플루언서가 될 것이다", "역시 스페셜 원", "당신이 그리울 것"이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무리뉴의 경질 이후 토트넘 선수단은 SNS를 통해 작별인사를 보냈다. 선수단은 월요일 오전 훈련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받은 뒤 곧바로 무리뉴 감독의 경질 소식을 들었고 그와 직접 만나지 못한 채 작별을 하고 말았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