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서예지의 '갑질 논란'에 함께 일했다고 주장하는 스태프들의 입장이 정반대로 나뉘었다. 첫 폭로글에 이어 두 번의 옹호글, 옹호글에 대한 반박 댓글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배우 김정현이 지난 2018년 촬영한 MBC 드라마 '시간'에서 무성의 한 태도를 보이다 하차한 원인이 연인이었던 서예지의 '조종'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스태프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두 사람의 톡 대화는 스태프들을 향한 배우들의 갑질 논란으로 번졌다.
이후 14일 온라인에서는 '배우 서예지 인성 폭로, 같이 일한 스태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예지와 '몇 년을 같이 일했다'는 최초 폭로자 A씨는 "(서예지가) 일하면서 욕은 기본이고, 차에서 항상 흡연을 하고 담배 심부름까지 시켰다. 또 작은 실수 하나 했다고 면전에 담배 연기 뿜으면서 혼내고 화장실 갈 때 제가 내리는데 바로 안 따라왔다고 밥 먹는데 쌍욕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상 자기는 배우라 감정으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희한테 자기한테 다 맞춰줘야 한다는 말을 항상 입에 달고 살았다"며 "감정으로 일하는 서예지씨만 사람인가요? 저희는 개돼지인가요?"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또한 서예지가 '일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초 폭로자는 2017년 1월 출연한 SBS 파워FM '씨네타운' 큐시트와 서예지의 친필 사인을 올리며 자신이 서예지의 스태프였다고 증명했다.
몇 시간 뒤, 앞선 폭로와 정반대되는 옹호글이 올라왔다. 14일 엑스포츠뉴스는 인터뷰를 통해 B씨의 이야기를 단독 보도했다. B씨는 엑스포츠뉴스에 "서예지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을 함께 일했다"며 "옆에서 봤던 서예지는 스태프들에게 예의를 중요시했던 사람이었다. 자취하는 (스태프) 동생들이 있으면 혼자 살면 못 챙겨 먹는다면서 이런저런 식품을 사서 보내서 챙겼고, 저희 부모님에게도 자주 인사를 드리며 안부를 물었다"고 전했다.
또한 "매니저들이 바뀐 적은 있지만 함께 일했던 스타일리스트는 저를 포함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만큼 오래 봤다. (폭로 글이 맞다면) 제가 어떻게 그런 사람과 어떻게 오래 일을 할 수 있었겠나. 예지 씨는 한 번 정을 주면 부족함이 있더라도 끝까지 같이 가자는 스타일이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다른 스태프들과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5일 새벽에는 옹호글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글이 게재됐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13년째 근무 중이라는 또 다른 스태프 C씨는 "이번 사건 전후 사정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나중에 진실은 밝혀지리라 믿고 있다가 어이없는 소설 같은 뉴스에 잠이 안 온다"며 "서예지는 13년을 일하면서 만난 연예인 중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드라마가 잘 되거나 반응이 좋으면 보통 여배우들은 공주과라서 자기들 덕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서예지는 좋은 드라마를 만든 스태프들과 자신을 서포트하고 노력한 스태프 덕이라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다. 스태프를 하인 취급하는 여배우들과는 전혀 결이 다른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C씨는 서예지가 사무실 직원들을 위해 선물한 오락기를 사용하는 모습, 명품 선물 사진 등을 올리며 "모 연예인 사건 조종설이 나온 배경에 서예지가 억울한 이야기가 있다. 그건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으며 기다려 본다. 저를 비롯 많은 서예지의 스태프들은 기자회견을 통해서라도 억울함이 밝혀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C씨의 글에는 현장 스태프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반박 댓글을 달았며 다시 갑론을박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댓글을 쓴 D씨는 "전 엔터테인먼트에서 재직하던 홍보팀으로 추측되는데 홍보팀은 드라마 현장직이 아니다. 갑질 피해를 폭로하신 분은 드라마 현장을 매일 동행하며 겪은 정신적 피해에 이야기하고 있는데 엉뚱한 사람이 나타나 옹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씨는 '사비 2천만 원을 들여서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스태프들을 잘 챙긴다'는 부분에는 "스태프들에게 돈을 잘 쓴다는 것이 스태프들을 하대하지 않는 것과 같은 뜻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예지 갑질 폭로 이후 올라온 옹호글의 특징은 드라마 현장에 나가지도 않는 인력들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하며 서예지를 두둔한다는 것이다. 저 같으면 일기장에도 유치해서 안 쓸 친분 자랑 수준이라 딱하다"며 "이쯤 되면 옹호 다운 옹호도 보고 싶어진다. 또 기자회견의 주체가 누구를 의미하시는 건지 실소가 터진다"고 토로했다.
'서예지 스태프였다'는 사람들의 극과 극 반응에 서예지의 전 소속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이번 케이스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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