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아내의 맛'과 출연자 함소원이 최근 불거진 조작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출연자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듯한 TV조선 제작진, 대중의 비판을 공격으로만 치부하는 함소원의 '콤비 플레이'가 대중의 화를 키우고 있다.
지난 8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과 출연자 함소원은 그간 논란이 됐던 조작 의혹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어느 부분이 조작인지에 대한 해명이 빠진 반쪽짜리 입장문을 내면서도 제작진은 새 시즌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함소원은 '마음이 아픈' 심경을 전하며 동정심을 유발했다.
이들의 조작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함소원이 시부모의 별장이라고 소개한 집이 하얼빈 에어비엔비에 숙소로 올라온 곳이라는 의혹, 함소원이 시어머니의 막냇 동생인 척 연기를 하고 통화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시어머니가 사준 집이 애초에 함소원의 소유였다는 의혹, 남편 진화의 정체에 대한 의혹 등 수많은 의혹이 있었다. 시청자들의 정당한 의혹 제기에 속시원히 답하지 않은 채 사과만 뚝딱 했으니 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양 측의 입장에는 대체 어느 부분이 과장됐다는 것인지, 어떤 부분이 조작인지에 대한 말은 쏙 빠져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태도. '아내의 맛' 제작진은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며 자신들이 '연출'한 프로그램에 과장된 '연출'이 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입장으로 황당함을 안겼다. 또한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며 3년 넘게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성을 이끌어온 출연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13일을 끝으로 시즌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즌제' 가능성을 염두에 둔듯한 발언까지 남겼다.
더욱이 '아내의 맛'은 지난 2019년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영아의 폭로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김영아는 "럭셔리한 인생 만을 권유하는 제작팀"이라며 "그런 인생을 안 사는데 어떻게 보여드릴까 하다가 안 하기로 했다"고 '아내의 맛' 출연 불발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모든 걸 출연자의 탓으로만 돌리려는 제작진의 해명에도 신뢰도가 떨어졌다.
함소원 역시 "제가 잘못했다. 변명하지 않겠다"며 "친정과도 같은 '아내의 맛'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그럼에도 오늘과 같은 결과에 이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다"며 사과를 전했다. 또한 그는 "오늘은 마음이 많이 아픈 날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활기차게 돌아오도록 오늘 하루만 라이브방송 쉬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함소원은 그간 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해명은 없이 '마이웨이' 행보를 보여왔다.
어물쩍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고 입을 씻을 심산인 걸까. '아내의 맛'이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한들 누가 조작 '리얼리티'에 신뢰를 갖고 볼 수 있을까. 애초에 새 시즌이 승인 나는 자체가 코미디일 상황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출연자에 대한 제작진의 태도, 자신을 믿었던 대중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함소원의 태도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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