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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도로공사 돌풍의 힘은 어창선 감독의 열린 지도력

기사입력 2010.12.17 15: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도로공사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과 KGC, 그리고 현대건설을 완파하면서 3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23일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경기와 25일 벌어질 GS칼텍스전에서 연승을 할 경우, 도로공사는 1라운드 전승을 거두게 된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는 16일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나란히 2승을 올린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는 도로공사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무려 14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현대건설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어놓았다.

2년 연속 최하위로 추락한 도로공사는 여자 구단 중, 공격력이 가장 약한 팀이었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 선수인 밀라(도미니카 공화국, 전 도로공사) 몫이었다. 걸출한 국내 공격수가 없었던 도로공사는 단조로운 팀플레이를 펼치며 나머지 4개 구단의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높이와 블로킹에서도 약점이 많았던 도로공사는 어창선 감독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어창선 감독은 "팀 선수들이 단조로운 플레이에 익숙해 있었다. 배구는 자신의 위치에서만 잘하며 안 된다. 다른 위치에서도 멀티 플레이를 펼칠 줄 알아야 조직력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리베로인 김혜란(26)과 팀의 살림꾼인 임효숙(28)이 버티고 있는 도로공사는 수비가 강한 장점이 있다. 서브리시브와 수비 조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도로공사는 문제점이었던 서브의 강도와 블로킹, 그리고 공격력 보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어창선 감독은 "우리 팀은 대형 선수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콤비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없다. 그리고 사라 파반이라는 좋은 외국인 선수가 들어왔지만 점유율이 30% 이상이 넘도록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의 미아와 GS칼텍스의 제시카 등이 해결사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줄 때, 사라 파반(24, 캐나다)은 때리기 힘든 볼을 처리해주면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현재 사라 파반은 득점 2위(43점), 공격종합 2위(47.44%), 후위공격 1위(57.14), 서브 1위(세트당 0.714)에 올라있다.

공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사라 파반은 안정된 리시브에서 올라오는 볼을 때려내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도로공사 돌풍의 핵심은 '수비'에 있다. 주전 리베로인 김혜란은 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디그 부분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이제 프로 3년차에 접어드는 황민경(20)은 임효숙과 함께 팀의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팀 연승의 ‘숨은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공수주에서 전력의 균형을 형성한 도로공사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성장했다. 기량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어창선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어 감독은 "지난 2시즌동안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젖어있었다. 이러한 패배의식을 버리면 이번 시즌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기본기와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어창선 감독의 지도력은 도로공사를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어 감독은 "우리 팀의 수비가 다른 팀과 비교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서브리시브와 수비조직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수비에 장점이 있었지만 허약한 공격력과 블로킹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아직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공수주에 걸쳐 나타난 도로공사의 전력은 타 팀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사진 = 어창선, 사라 파반, 도로공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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