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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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인사개편 예고, 강원식 원장의 결단이 관건

기사입력 2010.12.17 21:24 / 기사수정 2010.12.17 21:24

무카스 기자
국기원 강원식 원장이 인사 개편을 앞두고 고심 중이다.
국기원 강원식 원장이 인사 개편을 앞두고 고심 중이다.


[엑스포츠뉴스/무카스=한혜진 기자] 국기원이 특수법인 전환 이후 두 번째 인사개편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연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이미 7월 말에 한 차례 이뤄진 바 있으나, 사실상 제대로 된 개편이라 할 수 없어 이번 개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기원은 법정법인 전환 이후 '구조개혁위원회'를 별도 구성해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연공서열 타파, 능력주의 도입 등으로 특수법인 국기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세계태권도 본부로서 재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국제 업무를 전문화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빈 수레가 요란했을 뿐이었다.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한 게 없었다. 애초 예고했던 개편 방향과 동떨어진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모든 비판의 화살은 인사권자인 강원식 원장에게 돌아갔다. 이에 강 원장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개편대로 운영한 후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내년 초 다시 인사하겠다고 단언했다.

강원식 원장은 재야 시절부터 원칙과 소신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특수법인 국기원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다수는 그가 국기원을 맡게 되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국기원을 정비해서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했다. 믿었던 사람이 많았던 만큼, 실망한 사람도 많았다.

연말이 되자 국기원이 또다시 인사개편을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결정된 내용은 전혀 없다. 지난 7월 인사개편에 맹비난을 받아서인지 집행부도 신중한 입장이다. 직원들도 이미 분위기를 감지하고, 인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인사권자인 강원식 원장이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 방향과 규모 등 큰 그림이 결정돼야 하는데 고심이 끝나지 않았다. 칼을 어디까지 데느냐가 관건인데, 그게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이 고민이 끝나야 세부적인 개편안이 마련된다.

일각에서 요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한시적인 구조조정본부를 두고 적법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야 한다. 또는 외부 용역을 통해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명예퇴직을 권고하더라도 막대한 예산이 마련돼야 한다.

강원식 원장은 최근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개월 국기원에 와서 유심히 지켜봤다. 직원들이 사분오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52명이 근무한다는데 실제 일하는 사람은 몇 명 안 되더라"고 방만한 운영구조를 이해했다면서 "연말까지 효율적으로 개편하도록 할 예정이다. 일하는 조직과 내부 결속을 다지도록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 같다"고 심경을 밝히면서 인사개편과 관련한 고심이 가득함이 엿보였다.

태권도계 한 중진은 "강 원장이 못하면(인적쇄신) 앞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국기원의 미래도 없다"면서 "혹여 지금의 위치(원장직)에 안주한다면, 태권도 역사에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강력하게 국기원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국기원은 올해 큰 진통을 겪으며 특수법인으로 전환했다. 명실상부한 태권도 본산으로서 위상확립과 목적사업을 원활하게 달성하고, 새로운 가치 혁신을 위해서는 조직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부터 시작돼야 한다.

국기원 조직을 이끄는 강원식 원장의 건강 상태 역시 이번 인사개편 결과를 통해 검증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무카스 제공



무카스 한혜진 기자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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