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1:28
사회

[기자체험기] 통큰 치킨 판매 중단 선언…그 후, 롯데마트를 가보다

기사입력 2010.12.15 09:00 / 기사수정 2013.12.12 18:34

대중문화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통큰 치킨 판매 중단을 선언한 바로 다음 날, 롯데마트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인파가 통큰 치킨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얼리아닭터, 닭세권, 계천절 등의 신조어와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며 숱한 화제를 낳았던 롯데마트 치킨이 15일을 끝으로 판매가 중단된다.

14일 롯데 마트 월드 점을 찾았다. 오전 7시 20분 경 이미 8명가량이 줄을 있었다. 맨 앞줄을 차지하고 있던 할머니는 오전 6시에 왔다고 한다.

조금씩 늘어나던 대기 인원이 오전 9시 전후로 급증했다. 9시에 100명을 넘어서나 싶더니 20분 정도 지나자 이미 300명을 넘어선 듯 보였다.



추운 날씨에 장시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10시에 점원들의 통제에 따라 가공식품 매장으로 향했다. 치킨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몇몇 사람이 줄과 상관없이 먼저 입장하는 바람에 작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치킨을 곧바로 받을 수 있는 인원은 10명가량이었다. 10~20분마다 다음 분량이 추가되는 방식이었다.

하루 준비 수량인 300명 분량에 대해 번호표 배부 및 이름 기록 작업이 끝나자 곧바로 매진 안내 방송이 나왔다. 개점 15분 만이었다.

번호표 별로 수령 시간이 적혀 있었는데 뒤쪽 번호를 받은 사람은 오후 늦어서야 치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갔다가 다시 방문하게 된다.

치킨을 조리실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 튀김 기름통이 2개에 조리인원 1명가량, 포장 및 판매 인원 1명가량이었다. 규모는 작은데 사람이 몰려드니 혼잡할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대기 인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직원들이 동원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롯데마트 통큰 치킨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받아든 치킨은 애초에 광고한 통모양의 용기가 아닌, 종이 박스에 포장된 상태였다. 치킨 무도 품절 상태였고, 콜라나 소스도 수량이 부족해 보였다.

구입한 치킨의 무게를 재어보니 990g이었는데, 포장 용기 등을 제외한 실제 무게는 약 930g이었다.

용기에서 치킨을 옮기려고 보니 양이 상당히 많았다. 대접에도 수북이 쌓일 정도의 양이었다. 1L들이 계량컵 2개는 있어야 겨우 담을 수 있었다.




가격이나 양에서는 넘치는 수준이지만, 맛에서는 대체로 무난하지만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식은 치킨을 다시 데우는 과정에서 느끼해진 느낌이 드는 것이었고, 다음으로 치킨의 밑간이 좀 심심하다는 것이었다. 다만 육질은 닭의 사이즈만큼이나 좋았다.

숱한 화제를 몰고 온 롯데마트 통큰 치킨. 너무나 큰 이슈가 돼 버린 나머지, 왠지 꼭 먹어봐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최소 2~3시간 서서 대기해야 하는 등, 구입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하루 준비 수량도 턱없이 부족해서 고객 유인용 미끼 상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비록 판매가 중단 되지만 롯데마트 치킨은 치킨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비록 불공정 거래 논란이 있었으나 롯데마트 치킨이 이렇게 까지 큰 화제가 된 것은 최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에도 거품이 있었음을 반증하는 건 아닐까.

이번 롯데마트 치킨 열풍이 앞으로의 치킨 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대중문화부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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