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83세 양택조가 그리워하던 김혜리와의 재회에 성공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양택조가 과거 여성국극단 진경에서 활동했던 김혜리와 재회했다.
이날 양택조는 부모님이 과거 배우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선친께서 왜정시대(일제강점기) 때부터 유명한 배우였다. 양백명. 아버지는 배우이자 극단 대표였다. 극작가이면서 연출가였다. 어머니는 당시에 유명한 배우였는데 해방이 되고 북으로 넘어갔다. 누구 꼬임에 따라서. 나를 버리고. 북에서 활동하다 보니 인민배우까지 돼서 북한 돈 1원에 보면 우리 엄마 사진이 나온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나는 7살 때 우리 엄마하고 헤어졌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우리 엄마가 학교로 찾아왔다. 내가 1학년 때.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날 보러온 거다. 학교 파할 때쯤 '너희 엄마가 찾는다'고 해서 튀어나갔다. 아무도 없더라.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우리 엄마가 날 불러놓고 어디 숨어서 날 본 거다. 그래서 '배우는 가정이 파탄 나는 직업이다. 나는 절대 안 한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1.4후퇴 때 대구로 피난했다"는 그는 "대구극장 사장이 무대 세트로 방을 만들어서 거기서 3년을 살았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전영록 아버지 황해 씨, 박노식, 최남현, 김승호, 대한민국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내가 다 본 거다. 그쪽 대사가 다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었다"는 말로 배우가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언급했다.
이날 양택조가 찾는 인물은 여성국극단 진경에서 활동했던 동갑내기 김혜리였다. 양택조의 아버지가 극단 대표일 때도, 양택조가 극단 대표일 때도 함께했다고.
이에 김혜리를 찾아 나섰지만, 김혜리는 건강에 이상이 생긴 후 과거 극단 배우들과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서태훈이 겨우 김혜리의 딸을 만났고, 이에 양택조와 재회할 수 있었다.
김혜리는 "죽지 않으니까 이렇게 만난다"며 허리가 부러진 후 4년간 외출을 하지 않았으나 양택조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외출을 했다고 밝혀 감동을 안겼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2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