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05 06:35 / 기사수정 2007.05.05 06:35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이번 시즌 처음으로 열린 '잠실 라이벌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 난투극을 벌이는 불상사가 터졌다.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 LG는 0-1로 뒤진 채 시작한 5회말 어이 없는 수비가 잇따르며 헌납하다시피 2점을 내줘 패색이 짙어졌다.
이어진 안경현 타석에서 봉중근은 초구를 타자 머리쪽으로 던졌고, 이에 격분한 안경현이 투수에게 달려들면서 양 팀 선수단이 모두 뛰쳐나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3루측 관중석에서는 흥분한 관중들이 그라운드를 향해 오물을 투척하기도 했다.
7분만에 분위기가 진정되자 이영재 구심은 빈볼성 투구를 한 봉중근과 과격한 행동을 보인 안경현을 퇴장시키는 선에서 상황을 정리했다.
빈볼 시비에 이은 몸싸움도 야구의 볼거리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지만 단순히 한꺼번에 엉겨붙어 으르렁대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폭력 행위가 오갔다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마운드로 몸을 날린 안경현과 '뒤집기 한판'으로 받아친 봉중근은 너나 할 것 없이 동업자 정신을 잊은 듯 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한 선수는 상대방 선수를 향해 이단 옆차기를 날리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2일 대전 경기 도중 발생한 난투극에서 송진우가 발차기를 날렸을 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백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현장에 있던 한 야구 원로는 "어린이날에 (사고가) 터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하루만 늦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미래의 야구팬'들 앞에서 추한 꼴을 보일 뻔 했다. 절묘하게 어린이날을 피해 간 것을 천운으로 알고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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