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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조현 '최면', 시의성 맞아 떨어진 학폭 이슈…최면으로 전하는 공포 [종합]

기사입력 2021.03.16 16:30 / 기사수정 2021.03.16 16: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최면'이 최면을 통해 숨겨진 기억 속 죄의식을 찾아가는 공포 스토리를 선보인다.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최면'(감독 최재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재훈 감독과 배우 이다윗, 조현, 김도훈, 손병호가 참석했다.

'최면'은 최교수(손병호 분)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이다윗이 호기심 많은 영문학도 도현을, 조현이 왕따에 시달리는 아이돌 현정 역을 맡았다. 김도훈은 머리보다 주먹이 빠른 전직 권투선수 병준 역을, 특별출연한 손병호는 교수이자 최면 치료 전문가 최교수 역을 맡았다. 이들 외에도 서이숙이 온화해 보이는 영문학과 교수 여교수 역을 맡아 힘을 보탰다.

연출을 맡은 최재훈 감독은 "예산이 큰 영화가 아니었는데, 코로나가 극성일 때 촬영해서 여러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다. 어쨌든 무사히 사고 없이 마치고 후반 작업을 할때 보니 스태프와 배우들이 부족한 점을 다 메워줬더라"며 "영화 크기에 상관없이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은 다 똑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족한 점도 많았겠지만 장점 위주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다윗은 사건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가며 존재감을 전한다. 이다윗은 자신이 연기한 도현 캐릭터를 소개하며 "도현이라는 친구는 굉장히 생각이 많고, 어떤 수많은 생각 끝에 판단을 내려 움직이는 사람이다. 친구들 사이의 중심에 있고 중재하고 이끄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현은 원래도 심리에 관심이 많은 친구다. 겉으로는 착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뭔가 그 착함이 약간 쎄한 착함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저는 그렇게 느꼈었다. 친구들과 함께 그렇게 기억을 파헤치는 긴 여정 속에서 죄의식같은 것을 느끼면서 본인의 옛날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의 내용을 관통하는 죄의식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된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조현은 "현정이라는 친구는 아이돌이지만 그런 화려한 시선, 화려한 모습들에 질투와 시기를 받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면 안에서 내면의 불안한 감정을 갖고 있는데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서 이겨내려고 한다. 그것을 표현하고자 공포 영화 참고할만한 것들을 많이 찾아봤다"고 준비한 과정을 전했다.또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스크린으로 봤는데 확실히 소재가 독특하다 보니 '이렇게 다른 새로운 공포가 있구나' 싶더라. 제게는 인상깊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도훈은 "병준이는 복싱선수 출신으로 모든 행동에 있어서 거침없이 행동한다. 실제로는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을 무서워해서, 감독님이 괜찮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다 찍고 나서도 무섭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오늘 조마조마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이렇게 최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짧은 기간동안 찍었음에도 여러 스태프들과 배우,선배님들이 고생해 주신 것이 영화에 잘 녹아난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다"고 얘기했다.

손병호 역시 막 영화를 보고 나온 설렘을 전하며 "특별출연을 잘 한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손병호는 "제가 갖고 있는 악한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웃으며 "최면이라는 것을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최면의 당위성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한시간 반이 넘게 영화를 본다는 것이 사실 집중력이 없으면 어려운 부분이지 않나. 몰입할 수 있는 어떤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한치의 흔들림없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죄의식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공포로 풀까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역시 미술감독 출신 답게 공포로 몰고 가는 그 느낌을 너무 잘 표현했더라. 이미지의 각도 같은 것들이 정말 최면에 걸린듯한 느낌이었다"고 감탄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지치고 여러가지로 많이 힘든 시기인데, 영화를 통해서 저도 한 번 저를 되돌아봤다. '나의 죄의식은 없을까?'라고 되물음하는 영화인 것 같다. 좋은 시간이었다. 어려운 시기인데, 조금의 서스펜스를 통해서 시원하게 공포를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영화계에서 수년간 미술감독으로 경력을 쌓아온 후 지난 해 영화 '검객'으로 감독 데뷔했던 최재훈 감독은 미술감독의 경력을 십분 발휘해 감각적인 화면을 연출해냈다.


최재훈 감독은 "최면이라는 소재 자체가 시각적, 청각적으로 자극하는 그런 소재이지 않나. 공간 표현을 위해 미술감독 경력이 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왕따 논란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최재훈 감독은 "사실 이 시나리오는 7년 전부터 준비한, 오래된 시나리오다"라고 설명하며 "학교폭력 이슈와 맞아떨어지는 것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침 또 개봉 시기에 학교폭력 문제같은 것들이 불거지더라. 공교롭게 시기가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면을 소재로 했지만, 죄의식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어찌하였든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최면이라는 소재가 무섭게만 보여지고 소비되는 영화가 아니라 재미와 함께 마음 속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면'은 3월 24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윤다희 기자, 스마일이엔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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