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곡 맛집'은 어려서부터 앨범 전곡 듣기가 취미였던 K팝 고인물의 플레이리스트를 파헤쳐보는 코너입니다. '이게 왜 타이틀이 아니지?' 혹은 '나만 듣기 아깝다' 하는 곡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펜타곤? 이름만 들어도 '감이 오지'
펜타곤(진호, 후이, 홍석, 신원, 여원, 옌안, 유토, 키노, 우석)은 지난 2016년 10월 10일 데뷔했습니다. 펜타곤의 사전적 의미는 오각형인데요. 펜타곤은 보컬과 랩, 댄스, 팀워크, 마인드, 끼까지 5가지 덕목을 모두 갖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간 '예뻐죽겠네', '빛나리', '청개구리', '신토불이', '데이지' 등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 받아온 펜타곤은 사실 수록곡까지 명곡 대잔치라는 사실. 펜타곤은 '자체제작돌'로도 유명한데요. 리더이자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후이 뿐 아니라 멤버 대다수가 작사·작곡에 참여하는 만능돌입니다.
이처럼 펜타곤은 수록곡 맛집이자 자체제작 맛집입니다. 앨범 전곡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그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는데요. 멤버 각자마다의 스타일과 스펙트럼이 녹아 있어 귀를 즐겁게 합니다. 다양한 음역대를 넘나드는 보컬과 없어서는 안 될 랩, 그리고 펜타곤 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까지. 눈 감고 아무거나 눌러도 명곡이 흘러나오는 펜타곤 플레이리스트를 살펴볼까요?
2016년 10월 10일 발매한 펜타곤의 데뷔 앨범 'PENTAGON'과 2017년 6월 12일 발매한 미니 3집 'CEREMONY'입니다.
'미지근해'
"편한 걸까 변한 걸까"
연인 사이 권태기를 다룬 곡입니다. 애매하고 헷갈려하는 감정이 담긴 가사와는 반대되는 신나는 비트와 신스 라인이 돋보입니다. 여름이 생각나는 멜로디와 펜타곤의 유쾌함이 담긴 곡.
'소중한 약속 (To Universe)'
"때론 주저앉고 싶기도 했어 허나 참고 일어난 이유"
'소중한 약속'은 처음으로 공개된 진호의 자작곡입니다. 팬들을 향한 진심이 잘 느껴지는 곡이며, 여원의 음색이 인상적인 트랙입니다. 곁에서 함께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발라드 곡.
2017년 9월 6일 발매한 'DEMO_01'와 같은해 11월 22일 발매한 'DEMO_02'입니다. 2017년은 '펜타곤 열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DEMO_02'는 전곡이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습니다.
'It's Over'
"왠지 모든 게 무감각해졌어"
펜타곤 앨범에 수록된 키노의 첫 자작곡입니다. 이별이라는 주제 속, 래퍼 라인의 로우톤 랩과 후이의 보컬이 리스너들의 이목을 사로잡습니다. 키노 감성이 그대로 담긴 도입부와 애틋하면서도 몽환적인 멜로디가 포인트.
'VIOLET'
"완벽한 넌 내게 너무 클지 몰라도 난 널 내 품에 담아가고 싶더라고"
펜타곤의 색깔을 잘 보여준 곡이자, 1번 트랙으로 완벽한 트랙. 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보라색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 이 또한 키노의 자작곡이며, 진호의 미성과 홍석의 고음이 곡의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역주행 했으면 좋겠다!
2018년 4월 2일 발매한 미니 6집 'Positive'입니다. '빛나리'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펜타곤, 이 앨범 또한 전곡 자작곡입니다.
'OFF-ROAD'
"갈라진 시간의 틈 사이로 내 마음 전할 수 있다면"
키노=천재. 불완전한 청춘의 모습, 벅찬 감정을 잘 담아낸 곡입니다. 키노에서 후이로 이어지는 도입부는 소름을 유발할 정도인데요. '나만 알기 아까운 곡'의 결정체.
'생각해'
"정말 큰일이야 시도 때도 없이 너만 생각해"
'생각해'는 멤버 진호의 자작곡입니다. 도입부부터 취향 저격. 카페에서 듣고 직접 찾아본 곡인데요. 진호의 감성이 가득 담긴 귀여운 노래이고, 봄에 듣기 좋은 곡입니다. 특히 여원의 햇살 같은 음색이 돋보입니다.
'보낼 수밖에'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게 이젠 없어 어차피 다 끝난 일인데"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멤버들의 목소리가 쌓이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데요. 사랑하는 연인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멤버 각각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인데요. 신원과 홍석의 재발견. 그리고 진호와 후이, 홍석과 옌안이 주고 받는 파트가 이 곡의 킬링 파트.
2018년 9월 10일 발매한 미니 7집 'Thumbs Up!'입니다.
'저두요!! (Just do it yo!!)'
"우린 계속 쉬지 않고 달려왔어 매일이 끝없는 마라톤 같았고"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펜타곤만의 밝은 에너지가 담긴 곡입니다. 콘서트에서 필수일 것 같은 곡. 엔딩곡으로 흩날리는 꽃가루 맞아야 할 것 같은 곡. 멤버 신원이 참여한 첫 자작곡입니다.
'스케이트보드'
"우린 나비처럼 훨훨 스케이트보드 타고 슝"
청량함을 노래로 만들면 '스케이트보드'가 아닐지. 날씨 좋은 날 버스 타고 듣고 싶은 곡, 저녁에 한강 걸으면서 들으면 딱일 것 같은 곡입니다. 키노의 자작곡이며, '이런 곡도 만들 줄 안다!' 자랑 가능.
'밤에 비가 내리면'
"비가 뚝뚝뚝 아프게 내려와 다시 뚝뚝뚝 내 맘을 적시면"
비 오는 날 듣는 '레인송' 중 한 곡. 너무 좋아서 직접 찾아봤던 곡인데요. 키노는 도입부 천재 아닐까요? 비가 오는 밤,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듣기 좋은 곡. 멤버들의 보컬 뒤로 흐르는 악기 소리도 인상적입니다.
2019년 3월 27일 발매한 미니 8집 'Genie:us'와 같은해 7월 17일 발매한 미니 9집 'SUM(ME:R)'입니다.
'봄눈'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눈이 쌓였길"
'봄눈'은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곡으로 설렘과 들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왜! 왜 더블 타이틀곡이 아닌 거예요! 봄에 흩날리는 벚꽃 아래에서 듣고 싶은 곡. 이 노래 들으면 영화 찍을 수 있어요. 다시 활동해도 모른 척 해드릴게요.
'SUMMER!'
"시원한 파도들의 합창 하얀색 구름들을 깎아"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Andreas Oberg가 펜타곤만을 위해 만든 곡. 앨범명, 곡명에서 알 수 있듯 서머송, 청량송 그 자체인데요.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진호와 우석이 작사에 참여했습니다.
2020년 2월 12일 첫 정규앨범 'UNIVERSE : THE BLACK HALL'입니다. 앨범 자체가 명반입니다.
'빗물 샤워'
"빗물 샤워 눈물겨워 이래야 너다워"
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직관적인 가사가 돋보입니다. 헤어진 직후의 감정을 잘 표현했으며,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후이의 힘 있는 보컬이 인상적입니다. 거센 발음으로 따라할 수밖에.
'TALK'
"너무 멀리 와버렸나 여기까지인 걸까"
공백감과 공허함이 느껴지는 진호의 가사와 세련된 멜로디 라인이 특징입니다. 오래된 연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트랙으로 감정 이입하게 되는 노래인데요.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R&B 발라드입니다.
'동백꽃'
"추운 겨울바람에도 더 환하게 피어 줘"
유토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모던 록 발라드 트랙입니다. 겨울의 벅차는 감성과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곡. 펜타곤은 팬들을 향한 마음을 '동백꽃'에 빗대어 고마움과 진심을 전했습니다.
2020년 10월 12일 발매한 미니 10집 'WE:TH'입니다.
'Beautiful Goodbye'
"시간 참 야속하지 내 쪽은 다 긁혔지"
'왜 더블 타이틀이 아니지?' 저만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WE:TH'라는 앨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이며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선이 특징입니다. 옌안과 신원이 주고 받는 파트, 반전되는 구간에서의 여원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 끝까지 끌고 가는 감정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여운을 남깁니다.
'그해 그달 그날'
"밤하늘 같은 노래에 빛나는 시간을 수놓을게 Yeah"
우석의 자작곡. 펜타곤은 다 천재인 것 같아요. 이별 노래의 전형성을 뛰어넘은 곡. 가사를 정말 정말 잘 쓴 곡. 노래를 시작하는 우석의 목소리가 포인트.
이렇게 끊임없이 달려온 펜타곤은 지난 15일 미니 11집 'LOVE or TAKE'로 컴백했습니다. 어느덧 데뷔 5주년, 열 장이 훌쩍 넘는 앨범을 내오기까지 펜타곤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증명해왔습니다.
그룹명이 전하는 자신감과 포부, 군 복무 중인 진호와 후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1.5배의 노력을 하겠다는 펜타곤의 행보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각 앨범 커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