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가 케이크와 관련한 여러 논란 이후, 자신의 케이크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솔비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케이크는 나에게 고통도 줬지만 예술적 영감도 줬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솔비는 "모든 절망과 희망은 마주 보고 있듯 케이크는 나에게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보게 했다. 군중 속 화려한 모습,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소비되고 외면받고 버려진 케이크는 지독하게도 나를 닮아있었다"며 "그래서 더 가슴 아팠다. 그래서 다시 생명을 넣어주고 싶었고, 그것은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희망이라 느꼈다. 그렇게 케이크는 예술작품으로 부활했다"고 적었다.
앞서 솔비의 작품 'Just a Cake-Angel'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 'eBID 스페셜 <Art Speaker & Modern Space> by printbakery' 경매에 올랐다. 솔비의 'Just a Cake' 시리즈는 케이크 표절 이슈를 모티브 삼은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가수 솔비로서 미술 작품에 미발표곡을 삽입해 가수 솔비와 작가 권지안의 '셀프 콜라보레이션'의 형태를 보여 이목을 모았다.
한편, 솔비는 지난해 12월 케이크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솔비가 공개한 케이크가 미술인 제프 쿤스(Jeff Koons)의 '플레이 도우(Play-Doh)'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 이에 솔비는 해당 작품을 보고 영감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조금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어봤다. 제프 쿤스처럼 나 역시 이 자유로운 발상을 케이크로 전환해봤다"고 해명했다.
이하 솔비 인스타그램 글 전문
케이크는 나에게 고통도 줬지만, 예술적 영감도 줬다. 모든 절망과 희망은 마주 보고 있듯, 케이크는 나에게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보게 했다. 군중 속 화려한 모습,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소비되고 외면받고 버려진 케이크는 지독하게도 나를 닮아있었다.
그래서 더 가슴 아팠다...
그래서 다시 생명을 넣어주고 싶었고, 그것은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희망이라 느꼈다. 그렇게 케이크는 예술작품으로 부활했다.
인생은 케이크처럼 위태롭다...
어느 순간 머리가 하얗게 센 부모님은 병마와 싸우시고, 만년 철부지일 것 같던 나는 조금 더 나아질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
매달 가나 아틀리에는 똑같은 오브제를 작가들에게 나눠준다. 이번 블루투스 스피커는 나에게 기회였다. 음악과 미술은 내 인생의 전부고 내 인생은 예술 작업의 재료다.
1년 가까이 준비한 신곡 'Angel'은 대중이 아닌 미술 작품을 소장하는 낙찰자에게 선공개된다. 차후 소장자의 동의 여부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공개를 원치 않으면 그 곡은 소장자만을 위한 음악이 된다.
'무엇이 예술일까?'라는 끝없는 질문 속에서 나는 그 답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그 알맹이가 나오지 않을까?
Just a Cake-Angel
Mixed media on Canvas, Speaker
70x50cm
2021
*저를 믿고 이번 실험에 동참해준 음악 프로듀서를 포함한 제작자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솔비 인스타그램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