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2:22
경제

롯데마트 치킨 논란…가격거품 VS 영세 상권 죽이기

기사입력 2010.12.08 23:1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롯데마트가 초저가로 치킨을 판매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9일부터 판매되는 '통 큰 치킨'은 닭 한 마리(900g) 분량에 5천원의 파격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기존 치킨 전문점에 비교해 중량이 20%가량 많으면서도 가격은 1/3 수준이다.

이런 가격이  것은 사전에 6개월간 필요한 원료를 주 단위로 계산해 대량으로 주문했기 때문이라 한다. 게다가 자체 마진까지 최소화했다.

이는 마트와 같은 대형 업체가 아니고서는 실현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부 품목의 가격할인 경쟁으로 이른바 '미끼 상품'과 유사한 면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기존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추후 대형마트간의 경쟁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세 상권의 침해에 대한 논란 발생은 피할 수 없다. 상권이 겹치지 않는다고 해도, 가격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동네 닭집이라는 게 실존하느냐"며 박리다매로 힘들게 장사하는 동네 치킨집이 얼마나 남아있냐는 것이다.

실제로 박리다매로 싼 값에 판매하는 치킨 집들은 '동네'에서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고, 이 자리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리 잡았다.

이 업체들의 가격은 하나 같이 비슷한데, 1만원 중반 대에서 최대 2만 원가량으로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치킨 가격만 보면 닭고기가 저렴하다는 것도 옛말 같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이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단순한 비난에 앞서 "적절한 가격으로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랜차이즈 업체 점주들의 "어렵다"는 하소연 또한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은 대형마트의 치킨이나 이를 반기는 소비자보다는 프랜차이즈 업체 시스템 자체로 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진=롯데마트 통 큰 치킨 ⓒ 롯데마트 제공]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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