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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30년만 첫 예능…'간이역' 임지연·김준현과 느림의 미학 [종합]

기사입력 2021.02.26 14:58 / 기사수정 2021.02.26 14:5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손현주의 간이역’이 느림의 미학을 통해 힐링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MBC 예능프로그램 ‘손현주의 간이역’이 내일(27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손현주의 간이역’은 간이역의 명예 역무원이 된 손현주와 김준현, 임지연이 전국 257개의 간이역과 그 지역의 맛과 문화, 아름다움, 주민들의 정겨움까지 보여줌으로써 ‘간이역’의 존재 의미를 되짚고,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간이역을 구하려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주명수 PD는 "사라져가는 간이역을 잘 알리고 싶다. 간이역 인근의 분들에게는 소중한 역이다. 무정차 역이나 사용되지 않는 간이역을 알리려고 한다. 코로나19 시국에 소통이 단절돼 있는데 많은 분들을 만나 소통을 이어가는 프로로 만들어 보겠다. 억지 웃음 보다는 즐거움을 찾는다. 세분이 즐겁게 촬영하고 이를 담아내면 시청자에게도 전달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주 PD는 "손현주 선배님은 만만한 형이면서 우리 프로의 기둥이자 리더 역할을 한다. 김준현은 다재다능하다. 감초, 조미료 역할을 해줄 거라 본다. 임지연은 여배우의 도도함보다는 털털함, 오빠들을 챙기는 면이 있더라. 세분이 잘 이끌어갈 거로 생각한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손현주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전국 각지에 있는 257개 간이역, 어쩌면 사라져갈 수 있다. 사라져 가는 게 현실이다 보니 아름다움을 시청자 여러분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어 팔을 걷고 나섰다"라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손현주는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 간이역장으로 변신했다.

손현주는 "너무 빠른 세상이 됐다. 주로 타는 기차들이 KTX로 거리를 볼 수 없다. 무궁화호를 타고 왔을 때 거리가 눈에 들어오더라. 우리가 못 본 거리, 풍경이 많구나 라고 생각해 주저없이 참여했다. 예능이라는 표현을 잘 안 쓴다. 힐링 프로라고 생각한다. 만약 예능이라고 생각했으면 못 했을 거다. '간이역'은 느리게, 나답게 갈 수 있고 감독님이 편집을 잘 해줬을 거라고 믿는다. 시간이 되면 우리가 다녀간 역들을 오면 힐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절친한 배우들이 게스트로 출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손현주는 "그런 프로가 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긴 있다. 알아서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 파이팅 넘치는 후배는 언제 나가면 되냐고 하기도 했다. 참여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첫 게스트 유해진, 김상호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직접 섭외를 하겠나. 물론 연락은 한다. 너희도 와서 힐링이 되고 너희로 인해 마을 주민들도 힐링이 됐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유해진, 김상호는 임지연을 잘 알더라. 김준현씨도 알고 있어 자연스럽게 오지 않았나 한다"라고 언급했다.

배우로서 예능을 하는 것에 대해 "힘들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찍으면서도 입술이 안 터지는데 이번에는 터졌다.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더라. 말이 많다고 하던데 역사적인 배경 같은 것, 이 간이역이 언제 생겼는지 주위 명소가 뭐가 있는지 전달을 해야 하다보니 많은 것들을 공부한다. 드라마와 영화는 내 것만 하면 되는데 간이역은 주위를 다 봐야 한다. 상당히 힘든 거구나 했다. 예능을 하는 배우들이나 MC들을 다시 보고 존경하게 된다. 술이라도 한 잔 더 사줘야겠다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임지연은 "너무 영광이다. 존경하는 선배님과 사랑하는 준현 오빠와 함께하게 돼 막내로서 굉장히 영광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간이역 마을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최대한 잘 담아 보는 분들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예능을 할 때도, 연기를 할 때도 이 모습 그대로다. 똑같은 것 같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다가가고 호기심이 많다. 고정 예능을 처음 하는 것이지만 연기 현정과 예능 현장에서의 모습이 똑같다. 차이점은 배우로서는 대중들이 볼 때 이미지가 털털하고 친근한 느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차갑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무겁고 어둡다는 느낌도 있다. 솔직한 임지연 자체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다르다고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20대를 배우로서 너무 빠른 생활을 했다. 몸과 마음, 정신, 인간관계 등 모든 게 조급하고 빨랐다. 이 기획안을 보고 많이 꾸미거나 웃기지 않아도, 의도적으로 즐겁지 않아도 내 모습 그대로 간이역을 알릴 수 있는 성취감과 함께 천천히 힐링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연했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손현주 역장의 장점과 단점도 궁금증을 모았다.

임지연은 "연기자 후배로서 너무 존경한다. 사실 무겁고 다가설 수 없는 국민 배우의 느낌이었다. 너무 하늘같은 선배님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오래 알던 것처럼 정말 편하게 집 앞에서 소주 한잔 먹을 수 있는, 편안함과 친숙함이 느껴진다. 단점은 아니지만 장점이자 단점으로 얘기하자면,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나. 여기까지 하겠다"라며 웃었다.

김준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단점을 말하겠다. 말씀이 너무 많으시다. 했던 얘기를 또 한다. 제발 그만 좀 하세요. 단점이자 장점이다. 참 말씀이 많다. 이상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초대하고 싶은 동료나 절친이 있을까. 손현주는 "이름이 거론 안 되면 섭섭해할 것 같다. 나름대로 연락도 하고 연락도 받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올 때마다 설렌다. 다음에는 어떤 스페셜 게스트가 나올지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꼽아 달라는 부탁에 "나와 친한 장혁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손재주가 좋다. (희망하는 게스트는) 많이 바쁘지만 송중기 동생도, 막 던지는 거다. 원빈, 현빈, 샤이니 민호도 있다. 던져 본다"라고 말했다. 주 PD는 "부탁드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준현은 "원빈, 현빈 안 되면 윤형빈을, 송중기가 안 되면 송준근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도 짚었다. 손현주는 "간이역이 폐역이나 무정차역이 아닌 살아있는 역이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발이 되고 있는 살아있는 역이다. 예능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장난을 칠 수는 없다.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국에 다닐 수 없는 곳을 우리가 대신해 다니고 아름다운 그림을 안방에서 즐기라는 뜻에서 촬영하게 됐다. 보면 알 거다. 화려하게 포장돼 웃기는 재미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 담는다. 편안하고 힐링할 수 있는 프로가 되지 않을까 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했다.

임지연은 "느림의 매력이 있다. 느리고 천천히 가는 느낌이다. 빠르고 화려하고 포장된 느낌은 없지만 솔직함과 그 안에서 나오는 느림의 미학이 느껴질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마치 내가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고 보이는 풍경이나 그 안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준현은 개그맨으로서 손현주에게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 "뭔가 만들어내고 깔깔 하는 프로그램이면 조언을 해드렸을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흘러가는 대로다. 빠르지 않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조언을 하면 프로그램의 색깔을 흐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게 필요 없는 자연스럽고 흐름이 즐거운 촬영이었다"라고 답하며 자연스러운 재미를 보장했다.

주명수 PD는 "연출하는 입장에서 크게 조바심 내지 않고 촬영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모습과 간이역의 아름다움을 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거들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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