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농심 수프 개발 연구팀 윤재원 팀장이 분말수프 개발 과정을 밝혔다.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맛의 전쟁'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농심 수프 개발 연구팀 윤재원 팀장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수프 개발팀에서 연구하신 지 얼마나 됐냐"라며 물었고, 윤재원 팀장은 "1994년도에 입사했다. 수프 개발만 24년 정도 했다. 건더기 개발팀이 따로 있다. 거기서 3년 근무했다"라며 밝혔다.
이어 윤재원 팀장은 분말수프 제조 과정에 대해 "분말수프를 예로 들면 세 가지 과정이 있다. 추출, 농축, 건조 이렇게 세 가지 과정이 있다. 라면도 생물이라는 원료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생물에서 맛 성분을 뽑아내는 걸 추출이라고 한다. 농축은 생물 안에 수분이 있기 때문에 수분을 증발시키는 과정이다. 건조는 분말을 만드는 거다. 그렇게 세 가지 최종적으로 분말 수프가 완성된다"라며 알려줬다.
유재석은 "양념에 수분만 날아가면 물에 넣었을 때 다시 그 맛이 나냐"라며 말했고, 윤재원 팀장은 "그 맛을 살리는 게 기술이다. 그게 사실 어렵다. 중간에 가공하는 과정에서 가열이 된다든지 여러 가지 공정이 있기 때문에 맛 성분이 없어지기도 한다"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저희가 아는 라면 수프는 꽤 많이 개발하셨을 거 같다"라며 질문했고, 윤재원 팀장은 "주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들은 1980년대 초에 나왔다. 제가 입사하기 훨씬 전이다. 저는 처음 입사해서 신라면의 용기면 제품을 개발했다. 컵이라든지 큰사발을 담당해서 개발했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원래 있는 수프 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며 의아해했고, 윤재원 팀장은 "테스트 한 번 해봐라. 봉지 면에 있는 수프를 컵에 넣으면 어떤 맛이 나는지. 조리법이 다르기 때문에 맛이 완전히 다르다"라며 귀띔했다.
윤재원 팀장은 "'수프가 다가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면에서 나오는 맛이 있다. 원료를 연구해서 조화가 되게 개발했다. (봉지 면과 컵라면이)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똑같다고 이야기는 못하지만 가급적 유사하게 한다"라며 덧붙였다.
윤재원 팀장은 '판매량이 많은 제품을 개발할 경우 인센티프가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금전적 인센티브가 있지 않냐'라고 하시는데 그런 건 없다. 인사적인 혜택이 있다. 승진을 할 때"라며 해명했다.
특히 윤재원 팀장은 "비빔면이 있다. 당시 경쟁사 비빔면이 1위였다. '1위를 해보자' 싶었다. 비빔국수 맛집들을 찾아다녔다. 포장을 안 해주신다.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어머니가 단골이었는데 거동이 불편하시다. 와이프가 임신을 했는데 매운 걸 먹고 싶어 한다'라고 한 적 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더 나아가 '짜파구리'가 언급됐고, 윤재원 팀장은 "윤후 군에게 고맙다.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판매량이 급증했다. 짜파구리를 출시하는 데 있어서 논란이 많았다. 윤후의 레시피가 있지 않냐. 그 당시 소비자들이 그분들이 꼭 그 비율이 아니라 개인 취향에 따라 각자의 레시피가 있었다. 제품으로 팔려면 하나의 레시피로 정형화해서 나가야 한다. '그 영역은 소비자분들의 영역으로 남겨두자'라고 했다"라며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조세호는 "짜파게티가 그런 게 있지 않냐. 1인분은 부족하고 2인분은 양이 많다. 1.5인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제안했고, 윤재원 팀장은 "1.5배를 만드는 건 설비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못박았다.
유재석은 "왜 작은 사발면이 더 맛있게 느껴지냐"라며 궁금해했고, 윤재원 팀장은 "용기가 작을수록 보온 효과가 좋다"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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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