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옥주현이 뮤지컬 ‘위키드’를 공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옥주현은 23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위키드’ 출연 배우 공동 인터뷰에서 "7년 전에 초연으로 처음 뵙고 중간에는 참여를 못했다. 그 사이에 나도 오래 기다렸다. 빨리 다시 올렸으면 좋겠다고 학수고대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전 세계 '위키드'가 닫았는데 한국 '위키드'가 처음 올라가 자부심이 있다. 동시에 책임감이 우리 모두를 꽉꽉 눌렀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관객과 만난 날의 기운을 잊을 수 없다. 지금도 닭살 돋는다. 감동적인 조우였다"라고 말했다.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의 옥주현은 "초연 때는 이 공연을 직접 하게 됐다는 설렘과 기쁨이 엄청 컸다. 흥분 속에서 엘파바로서의 시간이 신나면서도 행복했다. 오랜만에 경험도 더 쌓이고 나이도 먹다 보니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조금 더 깊겠다는 또 다른 설렘이 있었다. '위키드'는 한 번의 암전 없이 화려하고 눈요기가 많지만 배우들은 빛의 속도로 큐체인지를 하고 바쁘게 보낸다. 그러면서도 겹겹이 화려함 속에서 가져갈 수 있는 메시지가 깊다는 걸 이번에 느끼게 됐다. 초연 때 드렸던 메시지보다 다른 깊이 있는 메시지를 드릴 수 있어 기쁘고 한회 한회가 소중하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또 "이 작품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쉬는 시간이 없다. 하드한 옷을 입고 글린다만 해도 20kg이 넘는 옷을 입고 매달려 있는다.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들려줘야 하고 대사량도 엄청 많다. 숨이 헐떡거릴 때쯤 미치는 것 같다. 에메랄드 시티에서 숨이 헉헉 거릴 때 점프를 하면서 첫 소절을 부른다. 군대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런 심정으로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며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볼 때는 마냥 못 알아 들어도 좋았다. 음악이 황홀했다. 한국에서 공연을 올리니 깊은 뜻이 있구나, 해외에서 '위키드'를 본 걸 자랑한 게 부끄러웠다. 못 알아듣고 좋아했던 거다. 모국어로 '위키드'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져줄 수 있는 레이어드가 겹겹이 돼 있다. 역할마다 주는 메시지가 이렇게 깊고 특별하다라는 걸 깨달았다. 이번에 다른 역할도 들여다 본 시간이 됐다"이라고 얘기했다.
옥주현은 정선아와 7년 만에 ‘위키드’에서 호흡하고 있다.
옥주현은 "이 작품을 안 했을 때 정선아의 공연을 보면서 느낀 게 있다. 정선아 글린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같은 동료로서 큰 자부심이 있었다. 또 함께해 기쁘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정선아는 계속 글린다를 해야 한다. 나도 워낙 체력 소모가 많은 작품이어서 걱정을 했다. 더 드릴 수 있는 걸 덜 드리는 상황이 될까봐 무서웠다. 정선아도 많이 준비하고 온 게 무대를 하면서 느껴진다. 더 좋아졌구나 한다. 함께 호흡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낸다. 상대가 너무 준비를 잘하고 완벽하다고 느끼면 같이 하게 되지 않냐. 정선아가 글린다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선장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많이 본받고 글린다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정선아처럼 되려면 정말, 글린다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추어올렸다.
5년 만에 돌아온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오즈의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선과 악, 성장, 용기에 관한 매혹적인 스토리다.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착한 초록 마녀 엘파바 역에 옥주현, 손승연이 캐스팅됐다. 야망이 가득한 금발의 마녀 글린다는 정선아, 나하나가 연기한다. 서경수, 진태화는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모습을 보여주는 피에로 역을 맡았다.
2003년 초연한 뒤 1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6개 언어로 공연, 6천만 명 여의 관객이 관람했다.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단 세 작품 중 금세기 초연작으로는 '위키드'가 유일하다. 토니상, 그래미상 등 전 세계 100여 개의 메이저 상을 받았다.
지난 12일부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중이다. 5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선보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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