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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8번 우승 감독도 이런 '위기'는 낯설었다

기사입력 2021.02.21 17:12 / 기사수정 2021.02.21 17:5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으로써 팀 통산 13번째 왕좌를 차지했다. 위성우 감독 개인으로는 2012~2013시즌 부임 이후 8번째 우승이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과 원정 경기에서 55-27로 이겼다. 기존 공동 1위 청주 KB스타즈와 상대 전적은 4승 2패. 잔여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 확정이다. 우리은행 최종 시즌 전적은 30경기 22승 8패(승률 0.733)다. WKBL 역대 최다 13번째 정규리그 우승, 이제는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3년 만의 통합 우승 도전만 남았다.

우리은행으로서 작년 정규리그는 아쉬웠다. 1위를 했는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시즌 조기 종료는 정규리그 우승 의미를 옅게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2019~2020시즌 당시 시즌 전적 27경기 21승 6패를 기록했고 정규리그 2위 KB스타즈보다 1경기 덜 치렀는데도 승차를 1.5경기까지 벌렸다. 하지만 코로나19에 통합 우승에 도전할 수 없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왕조를 다시 이어 갈 수 있는 기회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더 의미 있는 이유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6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써 왕조를 이어 왔는데, 2018~2019시즌 청주 KB스타즈가 통합 우승하고 나서 그 자리를 넘겨 주는 듯했다. 올 시즌 역시 KB스타즈 1위를 예측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올 시즌 핵심 선수 박혜진과 김정은이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까지 안고 있었다. 박혜진은 개막 전 족저근막염에 시즌 초 함께할 수 없었고 작년 12월 62일 만에 돌아 왔으나, 김정은이 이탈했다. 김정은은 작년 12월 발목을 수술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위성우 감독 역시 올 시즌 "쉽지 않겠다"고 봤다. 하지만 기존 선수를 더 뭉치게 하는 데 주력했다. 박지현, 김소니아, 김진희, 홍보람, 최은실 등 기존 선수는 김정은 빈자리를 메우는 것뿐 아니라 그 이상 해 나갔다. 그중 박지현은 평균 15.64득점 10.04리바운드 3.04어시스트 1.79스틸 1.04블록을 기록했는데, 성장세까지 돋보였다고 평가받는다. 김소니아 역시 박지현과 함께 득점 주도와 골밑 헌신 등 맹활약했는데, 시즌 평균 17.96득점 9.96리바운드 3.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0일 청주 KB스타즈와 경기를 이겼다.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되찾아 오는 경기였다. 시즌 전반 KB스타즈가 1위 자리를 내 주지 않는 듯해 보였으나,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가 빠져 있었는데도 기존 전력끼리 뭉쳐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가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뒷심을 냈다. 위 감독은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우승이 가장 큰 전제이지만 훈련만이 우승에 근접하게 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나 역시 작전만 갖고 이기는 감독은 아니다. 나는 능력이 부족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줬으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WKBL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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