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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두산 배터리 코치 "포수왕국에 누 되지 않겠다" [이천:캠프톡]

기사입력 2021.02.10 17:00 / 기사수정 2021.02.10 15:2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누가 되지 않아야죠."

두산 베어스 김지훈 신임 배터리 코치는 감독, 선수와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한창이다. 김 코치는 10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김태형 감독님께서 포수 출신이시고 또 늘 상위권에 있는 두산이라서 부담 아닌 부담이 되지만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포수왕국'에 누가 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김 코치는 2019년 KIA 퓨처스 배터리 코치를 지냈고 그 뒤 작년까지 상무 배터리 코치를 맡았다. 두산은 새 배터리 코치를 찾다가 김 코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김 코치는 "내게는 감사한 일이다. 두산이라는 팀을 사실 많이 보고 싶었고, 기대도 있었다. 내가 맡은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훈련을 지켜 보면서 고참들이 허투루 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열정을 갖고 임하는 것 같다. 후배는 또 그대로 본받아 하는 분위기다. 성장세를 봐 온 선수들이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소통 창구를 여는 단계다. 그는 "지도도 지도지만 지금은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화도 해 보려 한다. 그러고 서로 방향을 제시해 가며 코칭해야 할 것 같다. 당장 개개인을 판단할 수는 없다"며 "선수를 관찰하고 훈련해 나가는 단계다. 그 속에서 분명 내게 도움이 될 요소가 나올 것이다. 올해는 전보다 전력 공백이 생겼다는 걸 무시할 수는 없지 않나. 수비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것 같다. 무거운 건 사실이지만 이겨나가야 하니까 하나씩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 박세혁은 김 코치에게 적극 코칭받으려 하는 선수다. 김 코치는 "세혁이가 공 던지는 부분을 처음에 언급하더라. 궁금증도 있는 것 같더라. 사실 내가 '네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네가 먼저 이야기해 줬다'고 말했다. 세혁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내가 생각하는 것을 서로 교감했다. 기술적 변화는 두 번째고, 일단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 봤다"며 "들어 보니 세혁이는 포수로서 욕심이 많더라. 앞으로 더 소통하며 채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2019년 양의지 이적 후 박세혁이 공백 그 이상을 메워 왔는데, 이제는 최용제, 장승현 등 백업 포수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코치는 전반적 포수층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세 선수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전까지 보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쟁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또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다가간다고 정답은 아니다. 내 생각을 전달하고 선수 생각을 들어 교집합을 만들겠다"며 "'포수 왕국'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 쉽지 않겠지만 부딪혀 봐야 한다. 세혁이가 중심을 잡겠지만, 어쨌든 이 멤버 속에서 다른 선수가 주전에 근접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포인트일 것 같다. 포수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해야 는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이천,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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