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12
연예

우주대스타, 김희철 [아이돌 백과사전③]

기사입력 2021.02.13 10:00 / 기사수정 2021.02.10 16:28

김미지 기자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의 노래로 유년기를 추억하고, 신화와 god로 10대의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우고, 동방신기와 SS501·슈퍼주니어·소녀시대와 함께 나이를 먹고, 아이유의 감성에 베개를 숱하게 적시고, 엑소와 방탄소년단, 세븐틴의 세계적 무대에 감격하며 살아온 'K팝' 고인물 2n년차 기자가 세븐틴 K팝학 부승관 교수를 따라잡기 위해 쓰는 '아이돌 백과사전'.<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한국도 세계도 아닌, 무려 우주에서 '대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아이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본인이 밀던 일종의 '밈'이었으나, 그것은 실제로 현실이 돼 이제 세계 어느나라에 가서도 '우주대스타'라는 칭호를 얻게 된 인물이죠.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방문해도, 팬들이 열렬하게 "사랑해요 김희철. 우유빛깔 김희철"을 외치는 대체불가, 유일무이 '우주대스타',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입니다.

김희철은 강원도 원주에서 나고 자란 인물로, 어느날 갑자기 TV에 나오는 가수 싸이 '챔피언' 무대를 보며 "나도 연예인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상경해 SM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고 합니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매주 토요일 연습생을 뽑는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김희철은 오디션 시간에 지각해 "끝났나요?"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수만 평전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은 김희철의 외모를 본 뒤 '이수만이 좋아할 얼굴'이라고 생각해 오디션이 끝났음에도 기회를 주고 김희철에게 합격 목걸이를 쥐어줬습니다.

김희철이 속한 슈퍼주니어는 SM엔터테인먼트 수장 이수만이 일본의 모닝구 무스메를 보고 떠올리게 된 그룹이었습니다. 일종의 SM엔터테인먼트의 '등용문'으로 해당 그룹을 거쳐 가수로, 배우로, MC로, 방송인으로 키울 작정이었죠.

그래서 슈퍼주니어의 1집에는 '1기생'이라는 의미의 '슈퍼주니어 2005'가 적혀있지만, 예상외로 큰 성공을 거두는 바람에 당초 구상했던 그룹 콘셉트는 끝내 사라져야만 했죠.

김희철은 3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지내고 슈퍼주니어로 데뷔하게 됐는데, 가수 데뷔 이전에는 KBS 2TV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백진우 역을 맡아 연기자로 먼저 얼굴과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당시 남자로서는 꽤 긴 단발머리에 갈색 염색머리를 한 미소년의 등장에 매주 일요일 아침, 눈을 비비며 일어나던 소녀팬들이 있었죠.

워낙에 미소년 타입이기에 단발머리 때문에 잦은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연습생 시절, 절친한 사이였던 유노윤호와 김희철이었는데 당시 유노윤호의 여자친구가 김희철을 여자로 오해해 헤어지게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고, 데뷔 이후 동갑내기 절친 미쓰라진과 워낙 친하게 지내 '열애설'이 나기도 했었죠.


사람에 따라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캔들도 김희철은 자기식으로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호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슈퍼주니어 2005 활동 후 연기자나 방송인으로 활동하려 했던 김희철은 예상치 못한(?) 슈퍼주니어의 활약으로 이특과 함께 그룹의 맏형 라인으로 팀을 지키게 됩니다. 3개월만 하기로 했던 그룹활동이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는 힘에는 리더 이특과 함께 팀을 이끌고 멤버들의 상담소가 되어준 김희철의 힘도 분명히 작용을 했을거라고 봅니다.

김희철은 다양한 방송에서 본 적 없는 '직설적인' 캐릭터로 데뷔초부터 큰 관심을 얻었습니다. 데뷔 직후 DJ를 맡았던 '김희철의 영스트리트'에서 신인아이돌 답지 않은 진행력과 입담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양성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희철의 캐릭터는 대중에 호불호가 갈리는 이미지였는데, 상대가 누구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과감하게 던지는 모습은 현재 추세에 이르러서는 '사이다 화법' 등으로 칭송되곤 합니다.


특히 그러한 모습들은 MBC '라디오스타' MC를 맡았을 때에 극대화됐는데, 예능 베테랑인 대선배이자 방송인 김구라까지 꼼짝 못하게 만드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김희철의 '예능감'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은 JTBC '아는 형님'. 1990년대 대중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세대의 인물답게, 선배 가수들의 춤과 노래는 물론 어느 방송에 출연해 한 발언까지 모조리 다 기억하는 모습으로 매회 놀라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후배 아이돌 그룹들이 등장하면 형님들과 출연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맡습니다.

흔히 '김희철 게임'으로 불리는 노래 1초 듣고 제목 맞히기 게임은 볼 때마다 놀라움을 자아내는데, 이 정도면 제작진과 짜고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실력은 물론 해당 곡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줄줄이 꿰고 있어 '혹시 김희철이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를 갈 수 있는 두뇌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게 합니다.

'예능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본업 역시 꾸준히 발전시키고 전개해 온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슈퍼주니어 1집에 수록됐으며, 멤버들도 팬들도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곡으로 꼽는(번안곡이지만) '빌리브'(Believe)의 작사를 맡기도 했으며 트랙스 정모와 함께한 유닛 '희철&정모' 활동에서도 작사 실력을 뽐냈습니다. 이후에도 소속그룹 슈퍼주니어의 '놈, 놈, 놈', 'Spin Up', 'I Do, 'Game' 등의 곡에 작사가로 참여하며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죠.

일반 대중이 아는 곡으로는 오렌지캬라멜 히트곡 '샹하이 로맨스'를 작사했으며, '아는형님' 프로젝트 유닛인 우주겁쟁이 '나비잠'에도 가사를 썼습니다. '나비잠' 활동 당시에는 예능감에 가려진 김희철의 보컬 실력에 깜짝 놀라는 반응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에 발매한 데뷔 후 첫 솔로 싱글곡 '옛날 사람'에도 직접 가사를 썼습니다.


다만 현재에는 2007년 큰 교통사고를 당해 입은 부상이 최근 몇 년새에 다시 재발해 무대에는 서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나, 앨범 재킷 촬영과 자체콘텐츠 '슈주리턴즈4'에 가끔씩 얼굴을 드러내며 팬들에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미모, 쉴 새 없는 예능감, 탁월한 팬서비스 등으로 범우주로 통하는 인기를 구사한 김희철은 2016년에는 중국에서 '우주대스타 쇼', 2017년에는 '니코니코 쇼'를 개최하며 단독팬미팅까지 성료시키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게 다지기도 했습니다. 2019년에는 드디어 국내에서도 단독 토크쇼를 펼쳐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데뷔 때부터 직설적인 캐릭터로 '언젠간 사고를 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놀랍게도 데뷔 이후 피해 사건을 제외하고는 논란이 없는 연예인이기도 합니다.

그 바탕에는 '자기관리'가 자리잡고 있는데, 술을 마시면 자칫 잘못 판단해 음주운전의 유혹에 빠지게 될까봐 아예 차를 팔아버리고 택시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한 일화도 유명한 예이기도 합니다.



또 사회복무요원 당시, 4주간의 훈련소에서 '연예인은 군대에서 태만하다'는 이미지를 돌파하고 싶어서 부상당한 다리가 죽을 듯이 아파도 울면서 모든 훈련에 참여했던 것이 가수 이승기의 증언으로 밝혀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공인', '연예인' 대표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으려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냈던 거라고 할 수 있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는 팬들에 "절대 찾아오지말라"고 당부하고 2년간 성실히 근무해 소집해제일에 표창장까지 받는 등 의외의(?) 성실함을 인정 받기도 했습니다.


연예인의 'e-sports' 사랑의 대표적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누구 앞에 서든 당당한 모습을 자랑하던 김희철은 세계적 스타 페이커의 앞에서 황송한 표정으로 '성덕'의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e-sports' 관계자들, 게이머들과 절친이 되어 아이돌 동료들과 게임, K팝 팬들과 게임의 '가교'가 되는 역할을 맡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볼거리와 흥미를 남기고, 또 이를 계기로 팬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소개해주는 걸어다니는 '자체 콘텐츠'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연예인이나 해볼까?' 하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김희철은 데뷔 직후부터 '천생 연예인'으로 불릴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한 엄청난 끼, 선을 넘지않는 탁월한 드립 등으로 16년간 무너짐 없이 '우주대스타'의 위엄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런 평가를 바탕으로 여전히 신규 프로그램 메인 MC로 발탁되어 TV, 온라인 콘텐츠 등 가리지 않고 전력을 다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김희철이 앞으로도 아이돌 대표 방송인으로 범우주적 사랑을 받길 기원해봅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SM, MBC, JTBC, KBS JOY, 김희철 인스타그램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