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조지형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전력을 쇄신하며 덴버 너게츠에 당한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네게츠는 1차전, 61점을 합작했던 카멜로 앤소니와 알렌 아이버슨이 잦은 실수와 스퍼스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단 46점에 그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1차전에 두각을 나타냈던 네게츠의 두 콤비는 경기 초반부터 밸런스를 잃은 듯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버슨의 돌파는 가벼워 보였지만 쉽게 성공시킬 수 있는 이지샷들을 마무리 하지 못하면서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앤소니 역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으나 턴오버를 많이 범하며 기대치 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1쿼터 중반에는 두 선수가 던진 아홉 번의 필드골 중 단 하나만이 그물을 통과했을 정도로 극도의 불안한 컨디션을 보였다.
상대 주 공격 옵션들의 미미한 플레이를 스퍼스가 놓칠 리 없었다. 초반에 팀 던컨이 득점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으나, 토니 파커가 너게츠와 같은 업 템포 스타일의 농구를 구사하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부쳤다. 파커의 리딩을 밑바탕으로 스퍼스는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벤치에서 나온 마누 지노빌리는 17득점 4어시스트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던컨이 벤치로 빠졌을 때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면서 조화로운 조직력을 자랑했다. 이에 반해 너게츠의 벤치 득점은 7점에 불과했다.
주전과 벤치가 이상적인 균형을 이뤘던 스퍼스와는 달리 너게츠는 처음부터 아이버슨과 멜로의 팀 공헌도가 저조했기 때문에 벤치의 활약 여부가 중요했는데 JR 스미스가 자유투로만 2득점을 하고, 에두어도 나헤라도 무득점의 수모를 겪으며 벤치 역시 동반 침묵하고 말았다.
너게츠도 역습의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3쿼터 막판, 아이버슨과 네네 힐라리오의 투 맨 게임과 앤소니의 자유투로 10점차까지 쫓아갔지만 1쿼터에 이어 무산된 아이버슨의 속공 찬스와 브루스 보웬의 노련한 수비에 스티브 블레이크까지 볼을 놓치며, 전세가 다시 역전되었다. 이 과정에서 스퍼스의 지노빌리는 팀의 5득점을 혼자서 올리며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경기가 종료하기 3분이 남짓한 시간에 아이버슨이 제 모습을 되찾으며 '해답' 의 명성다운 폭발력을 드러냈지만 뒤늦은 감을 지울 수 없었고, 중요한 순간에 스퍼스의 픽앤롤 콤비 던컨과 파커가 귀중한 득점을 올려주며 긴박했던 승부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이로서 스퍼스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맛봤던 패배를 앙갚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원정길에 오르게 되었고, 네게츠는 원-투 펀치의 부활을 과제로 안은 채 3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1번 시드와 8번 시드의 대결인 달라스 매버릭스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기에서는 덕 노위즈키, 조쉬 하워드, 제이슨 테리가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매버릭스가 배론 데이비스, 스테판 잭슨이 심판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 퇴장 조치를 받아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워리어스를 122 대 99로 간단히 제압하며 1번 시드의 자존심을 치켜세웠다.
조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