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01 14:08 / 기사수정 2010.12.01 14:08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아르헨티나 리그 금주의 선수
아르헨티나와 인접한 특성으로 많은 파라과이 축구 선수들이 아르헨티나 리그에 진출한다. 아르헨티나 리그의 역대 득점 1위, 아르세니오 에리코를 필두로, 골 넣는 골키퍼 호세 칠라베르트,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파라과이의 왼쪽 측면을 담당했던 클라우디오 모렐 아르헨티나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파라과이 선수들이다.
그리고 지난 여름, 또 한 명의 파라과이 재능이 아르헨티나 리그에 발을 들였다. 바로, 파라과이 최강 리베르탓의 수비수 아달베르토 로만이다. 아르헨티나 리그 최다 우승팀, 리베르플라테(이하 리베르)가 팀의 수비라인 재건을 위해 360만 달러를 들여 파라과이의 재능을 선택한 것이다.
비록, 리베르의 최근 경기력이 답답함 일색이지만, 적어도 로만이 가세한 수비라인만큼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결 안정되었다. 게다가 로만은 이번 시즌, 결정적인 순간에 두 골을 기록, 팀의 무기력한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 골은 반피엘드전 후반 42분 동점골이고, 한 골은 이번 라운드 올림포전 결승골이다.
29일 오전, 엘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벌어진 아페르투라 아르헨티나 2010 16라운드, 리베르플라테와 올림포 데 바이아블랑카의 경기는 로만의 결승골에 힘입어 리베르의 힘겨운 1-0 승리로 끝났다. 최근, 리베르가 골이 터지지 않아 승점 3점 획득에 번번히 실패했던 전례를 살펴볼 때, 로만의 귀중한 득점이 팀을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31분, 로만의 헤딩 선제골이 터졌지만, 마리아노 파보네, 디에고 부오나노테 등의 리베르 공격수들은 손쉬운 기회에서 골을 성공하지 못하며 상대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리베르는 후반 막판, 올림포의 사활을 건 공격에 여러 차례 위기상황을 맞았고, 골키퍼 후안 카리소의 선방과 로만을 비롯한 수비진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가까스로 한 골을 지킬 수 있었다.
로만은 올해 나이 23세의 젊은 수비수이지만, 중앙 수비와 왼쪽 수비를 겸할 수 있는 다재 다능한 수비수이다. 이점이 아르헨티나의 투쟁적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와 같은 점인데, 살펴보면 에인세와 닮은 구석이 많은 선수이다.
에인세처럼, 수비수로는 크지 않은 178cm의 신장이지만, 높은 점프력으로 공중볼 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고 이러한 점프력은 팀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유용한 공격 무기가 되기도 한다. 올 시즌 터트린 두 골도 모두 머리로 득점한 골이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볼에 대한 투쟁심, 자신보다 큰 공격수를 지능적으로 막아내는 영민함과 민첩함도 에인세와 닮은 구석이다.
그러나 아직 23세에 불과한 젊은 수비수이기에 위기 시, 경험부족을 드러낼 때가 있고 다소 기술적으로 완성치 못한 면을 보일 때가 있다. 팀의 미드필더들에게 제공하는 일차적 패스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로만이 보다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아직 23세에 불과한 로만의 젊은 나이는 로만의 발전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하게 한다. 비록, 쟁쟁한 대표팀 선배 수비수들에 밀려, 남아공 월드컵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도 내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나 브라질 월드컵에서 파라과이 수비라인의 중요한 선수로 로만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C) 리베르플라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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