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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 열정 넘치는 연기史 #이지아 #슬럼프 #영주권 (밥심)[종합]

기사입력 2021.02.08 23:00 / 기사수정 2021.02.08 22:26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배우 박은석이 열정 넘치는 연기사를 전했다.

8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이하 '밥심')에서는 박은석이 첫 TV 출연부터 슬럼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은석은 자신의 첫 TV 출연을 회상했다. 11년 전, 드라마 '아테네:전쟁의 여신'에서 단역을 맡았다고. 박은석은 "거기서 지아 누나를 처음 보게 됐다"라며 이지아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역을 맡았음을 설명했다.

이어 박은석은 "딱 그 한 장면 출연했다. 그때 특수의상이 한 벌밖에 없다고 하더라. 처음 TV 출연인데 '땅'하는 순간 터트릴 테니 느끼고 쓰러져야 한다고 하더라. 눈치 보고 있다가 쓰러졌다"라고 전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박은석은 "펜트하우스 찍을 때 누나한테 물어봤다. '11년 전 총 쏴서 누나가 저 죽인 거 기억 안 나세요'라고 했다. 누나가 '기억은 안 나는데 그게 너였니'라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박은석은 신인 시절 한성대 입구에 살았다며 "영어 강사도 가끔 하고 보조 출연도 하고 앞길이 되게 막막했다. 정말 연기가 하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대학로가 바로 옆 동네였다. 표를 사서 가서 보는데 너무 재밌더라. 남자주인공 모습이 '저건 난데? 내가 재밌게 하고 싶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었다"라고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렇게 박은석은 연극 오디션에 도전,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고 이후 10여 년간 25개의 연극에 출연하며 연극계의 '믿보배'에 등극했다고.

또한 박은석은 배우 서이숙의 영상 편지를 통해 코뼈가 부러진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은석은 "말이 머리로 저를 쳤다. 2초 기절했다 깼는데 촬영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안 아픈 척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점점 얼굴에 느낌이 이상했다. 왼쪽 얼굴이 부어오르더라. 일단 씬은 찍어야 하니까 개인 컷만 찍고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검사를 했더니 코뼈가 부러졌다. 최대한 버티려고 했는데 기사화가 돼서 어머니가 아셨다. 다행히 수술을 안 해도 되고 이 상태로 두면 붙는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은석은 '역적' 찍는 동안 해명하고 싶은 게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박은석은 감독이 '서클렌즈를 꼈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그간 받은 수많은 서클렌즈 의혹을 토로했다. 박은석은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펜트하우스가' 잘 되면서 알아서 다른 분들이 해명해주시더라"라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극과 드라마 약 40여 편의 작품을 찍은 박은석. 박은석은 다작을 하게 된 이유로 배우 최민식의 영향을 꼽았다. 박은석은 "제 롤모델이셨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지만 아버지가 최민식 선배님이랑 닮으셨다. 이미지도 그렇고 느낌이다. 한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고 만나보게 되는게 꿈이었다. 우연치 않게 술자리를 하게 됐는데 '연극 많이 해야 한다. 지금부터 많이 해라'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극을 계속하고 있다. 언젠가는 스크린에서 한번 만나 뵙고 싶다"라며 바람을 밝혔다.

이어 박은석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연극은 연기의 기본이라고. 모든 것의 기본은 무대에서 시작하지 않았냐. 그런 기본을 갖고 싶었다"라고 연극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은석은 "여러 가지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해야 하는데 제일 안 됐을 때가 있었다"라며 드라마와 연극을 병행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박은석은 "배터리가 2%밖에 안남았는데 쓰고 충전하며 계속 방전인 상태"라고 설명하며 "6년 반을 그렇게 병행하면서 달렸다. 과부하가 오고, 내가 '연기를 하고 싶나'까지 왔다"라고 당시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박은석은 "되게 꿈이라는 게 양날의 검이다. 때로는 꿈꾸는 것 자체로도 설레는 일이다. '내 심장에 꿈이라는 씨앗을 심는 건 너무 좋다. 언젠가 그 꿈의 노예가 되어있을 때. 내가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이 일을 하고 싶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싶나'이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박은석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영주권을 포기하려고 했다. '연기하다가 안 되면 미국 가지', 이런 생각이 있었다. 플랜B가 있으면 안 되겠다 싶더라. '난 이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이 길만 간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박은석은 자신만의 배역 선택 기준을 밝혔다. "연기란 2D로 적혀있는 걸 3D로 뽑아내는 거다. 겉모습은 그럴싸해 보여도 안이 비어있으면 설득력이 없다. 배역이 가진 전사, 결핍, 우여곡절은 배우가 어떤 선택을 통해서 넘나든다"라며 "전사들이 많은 캐릭터,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박은석은 "초반엔 악역을 많이 했다. 악역이 굉장히 입체적이고, 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있을 법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필터 없이 연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첫 방송 이후 조마조마했던 박은석에게 "연기인 건 알겠는데 화면 속으로 들어가서 죽여버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라며 "결국에는 그래도 이 역할을 감독님이 필요한 만큼 한 것 같다. 어느 정도 칭찬이니까 감사하게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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