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무리뉴의 '그' 인터뷰가 토트넘에서 재현됐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5일(한국시각) 다가오는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을 가졌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부진한 토트넘의 분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근 토트넘은 리그에서 3연패에 빠지며 8위로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무리뉴 감독은 압박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난 매일 스스로 압박감을 받는다. 다른 누군가가 주는 압박감을 필요치 않다. 난 나 스스로 압박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2012년 이후로 토트넘의 첫 3연패라고? 그러면 토트넘이 트로피를 딴 건 언제냐?"라며 기자에게 반문했다.
기자가 "1961년"이라고 답하자 무리뉴는 "아마도 내가 하나 따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2년차 시즌에 부진한 성적과 경기력에 경질 위기론가지 나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외부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피하고 자신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느낀다고 발언했다.
다소간 약한 경향은 있지만 무리뉴 감독의 이날 인터뷰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화제를 모았던 인터뷰와 비슷하다.
지난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에서 "결과가 어떤지 잘 알지 않느냐? 0-3이다. 0-3이지만 이것이 또다른 무언가를 의미한다. 내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 갯수다. 난 다른 19개 팀 감독들 보다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다"고 발언하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성적이 나오지 않자 타이틀 개수로 상대팀인 토트넘을 비하했던 무리뉴 감독은 3년 뒤, 토트넘에서 다시 트로피로 기자회견 장에서의 압박을 벗어났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이 현재 UEFA유로파리그 16강, FA컵 8강, 그리고 리그컵은 결승에 진출해 있다. 당장 토트넘에게 이 중 하나의 트로피라도 따줄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결국 현재의 경기력, 리그의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무리뉴 감독이 심적으로 느끼는 압박감은 여전히 크다.
지난 2019/20시즌엔 그가 시즌 중도에 부임해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는데 그쳤지만 팀의 재정 상황이나 명성을 고려한다면 다시 UEFA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야 한다. 그러나 현재 토트넘의 순위는 8위이며 4위 리버풀과 승점 차이는 무려 7점이다.
현재의 불안한 공수 밸런스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어떻게 4위까지 끌어올리지는 미지수다. 겨울 이적시장에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던 토트넘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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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