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김선영이 남편 이승원 감독의 작품 '세자매'로 관객들과 마주한다.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선영은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을 연기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 스스로 학대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고, 이에 이러한 성격을 갖게 된 인물이었다.
20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한 김선영은 "촬영 1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알고 있었지만, 대본을 멀리했다. 하드한 인물이라 그 과정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연단의 과정이었다"며 "오히려 촬영할 땐 쉽게 했던 것 같다. 다시 찍거나 하진 않았다. 수월하게 찍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희숙의 내면 묘사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연기하진 않았다. '왜 이렇게 말할까?' 이런 생각으로 접근을 했다"며 "자신의 몸을 아프게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어릴 때부터 누구에게도 아픔을 이야기하고, 위로받고,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그 힘듦을 잊기 위해 자기 몸을 아프게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문소리, 장윤주와의 호흡도 짚었다. 이 작품을 통해 세 사람은 실제 자매처럼 가까워진 상황. 그는 "(문)소리 언니는 제작자라 모든 촬영 현장에 있었고, (장)윤주도 촬영장에 계속 있었다. 보통은 자기 거 찍고 빠지지 않나. 극단에서 연극 공연 연습하듯 하다 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촬영을 또 하고 싶은데, 아마 이런 경우는 또 없을 것"이라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장윤주에게 김선영은 '연기 선생님'이었다. 촬영 때마다 연기 디렉팅을 해줬다고. 그는 "윤주가 연기를 많이 쉬었고, 제가 디렉팅을 10년 넘게 했기 때문에 촬영 때마다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촬영 내내 윤주 연기를 제가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 디렉션이라는 게 주는 사람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걸 흡수하는 배우의 흡수력도 중요한데, 몸으로 많은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나. 얼마나 창의적인 디렉션을 들었겠냐. 제가 연기 디렉션을 한 배우가 50명은 될 텐데 윤주는 흡수력이 어메이징이었다. 첫 촬영 끝나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30분 동안 찬양을 했다"고 장윤주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남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세자매' 이승원 감독이 김선영의 남편이기 때문. 그는 남편과의 영화 작업에 대해 "제가 연기디렉팅을 하고 남편이 작품을 쓰는 연극 작업을 10년 넘게 했다. 눈빛만 봐도 말만 해도 뭘 원하는지 아는 정도로 호흡이 잘 맞다"며 "매체가 영화고 좀 달라서 좀 시스템이 다르긴 해도 연출과 배우로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잘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편 자랑을 해달라는 말엔 "감독, 작가로서 굉장히 존경한다. 저희 신랑 연극을 한번 보셨으면 좋겠는데, 기절할 거다. 정말 재밌다. 진짜 잘 만든다. 이승원 감독을 감독으로서, 작가로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딸 이야기도 이어졌다. 극 중 희숙은 자신의 잘못이 없음에도 딸에게 항상 미안해하고, 엇나가는 딸에게 화조차 내지 않는 인물. 김선영은 "전 화가 나면 화를 내지만, 참으려고 노력한다. 절대 희숙처럼 다 참지는 않는다"며 "제가 미안한 건 정확하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한다. '미안해'를 참 많이 하는 엄마다. 저는 멋지고 훌륭한 엄마라고 생각한다. 딸한테 항상 묻는다. '엄마처럼 멋진 엄마 있을 것 같냐'고"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딸 이야기를 기사에 많이 담아달란 요청을 덧붙였다. "우리 딸이 어제 엄마 내 얘기 좀 많이 해 그러더라"는 것. 이와 함께 김선영은 "딸 자랑을 하려면 밤을 새야 한다. 엄마를 위로해주는 멋진 딸"이라고 덧붙여 미소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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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