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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노트북] 이하늬 "연예인이 공인? 저는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죠"

기사입력 2021.01.17 10:00 / 기사수정 2021.01.17 00:41


[낡은 노트북]에서는 그 동안 인터뷰 현장에서 만났던 배우들과의 대화 중 기사에 더 자세히 담지 못해 아쉬웠던, 하지만 기억 속에 쭉 남아있던 한 마디를 노트북 속 메모장에서 다시 꺼내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연예인이 공인이냐고요? 저는 공인이고 싶지 않죠.(웃음) 그런데 제가 규정짓고 싶지 않아도, 제 생각보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점이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배우이고, 그런 것(규정) 없이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 (2019.10.31 '블랙머니' 인터뷰 중)

'연예인은 공인에 속하는가?'라는 화제는 대중 사이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물음 중 하나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정의한 공인(公人)의 사전적 정의는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공적이라는 말은 '국가나 사회에 관계되는, 또는 그런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죠.

공인이라는 단어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를 하나의 종류로 분명하게 묶기는 어렵지만 현재는 '널리 알려져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가리켜 '공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 또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모두 '공인'이라 부르는 것이 알맞지는 않다고 덧붙여졌습니다.

유명인(셀러브리티·Celebrity)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 이들이 공인이라고 불리게 된 것에는, 어느 면에선 진짜 공인보다 대중에게 더욱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도 배경이 됐을 것이고요.


2019년 11월, 영화 '블랙머니' 개봉을 앞둔 이하늬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연예인은 공인인가'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하늬야말로 '셀러브리티'라는 표현이 너무나 딱 들어맞는,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는 대표 스타 중 한 명이죠. 2006년 제50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을 차지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제56회 미스유니버스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자랑했습니다.

가야금 전공 후 가야금 연주자 활약은 물론, SNS로는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일상과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개하며 여성 팬들이 더 좋아하는 '여자들의 워너비'로도 손꼽히고 있죠.

활발한 SNS 활동으로 대중과 소통했던 이하늬는, 5년 전 반려견과 찍은 과거 사진을 게재하며 시간의 흐름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 글이 본래 이하늬가 전하려고 했던 바와 다르게 해석돼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해프닝도 있었죠.

이를 언급하자 이하늬는 "(SNS를)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어서 평소처럼 올린 것인데, 많은 분들에게 그렇게 심려를 끼칠 줄은 정말 생각 못했다"며 특유의 보조개 미소와 함께 웃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공인이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이 때였습니다.

이하늬는 "SNS에서 어디까지 마음을 나눠야 되는지, 제 의도와 상관없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연예인은) 공인인데 저는 그래도 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잖아요. 100명 중에 99명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한다고 해도, 한 두 분이라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자제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요. 저 스스로도 (SNS) 검수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이 내용이 왜 이렇게 전해졌을까' 의아하긴 했는데, 조심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어요"라고 차분하게 얘기했죠.

이하늬에게 다시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공인이라고 생각하냐' 물었습니다. 이하늬는 이내 "애매할 수 있죠. 그런데 제가 규정짓고 싶지 않아도, 사실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회가 저를 바라보는 현 시점이 그런 것 같아요"라며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저는 공인이고 싶지 않죠.(웃음) 저는 그냥 배우이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 아마 배우들 다 그렇지 않을까요? 아티스트 같고 감성적이고, 약간 어떤 부분에서는 세상을 잘 아는 똑똑한 분들보다 조금 허점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끼시고 이 일에 종사한다고도 저는 생각하거든요. 공인이라는 말에는 뭔가 성인군자 같아야 한다는 그런 부분도 느껴지는데, 그 양쪽의 균형을 잘 맞춰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게 돼요. 그리고 현 시대에서 배우로 살아가려면, 제가 스스로 기피하지 않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야 되는 것 같고요."



본인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밝히는 것이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는 애매한 문제에서도, 이하늬는 시원시원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다시 잠시 생각에 잠긴 후에는 "그러면서도 배우로서, 아직은 좀 피터팬 같은 그런 부분이 남아있었으면 좋겠거든요. 너무 이렇게 성인군자 같기만 한 사람이 진짜 매력이 있을까? 아트를 할 때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해요. 그게 다 깎여서 마모되면 뭐가 남아있을까…. 좀 미숙해 보여도 그런 부분이 있어야 될 텐데, 너무 깎여지는 것 아닐까 하는 부분을 고민하기도 하죠"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이하늬의 말처럼 피터팬 같은 천진난만함과 자유로움을 가지면서도 대중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도덕성을 갖출 수 있는 것까지, 공인으로 규정되지 않아도 자신에게 더 엄격해져야 하기에 연예인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직업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이하늬는 그 경계에서 스스로를 다지며 꾸준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죠.

SNS로는 직접 만든 요리와 그림 등을 공개하며 자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습으로 공감을 안기고, 본업인 배우로는 지난 해 영화 '외계인(가제)'과 올해 '유령'까지 계속된 신작 촬영 중입니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킬링 로맨스'까지 다작 활동을 이어가며 그렇게 '피터팬'과 '성인군자'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는 중입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영화 스틸컷·사람엔터테인먼트·이하늬 인스타그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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