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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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5이닝 무실점 윤석민, '나도 국제용 스타'

기사입력 2010.11.19 23:02 / 기사수정 2010.11.19 23:02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대만 대표팀은 결승전 선발로 좌완 류현진이 예고되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예선전에서 지켜 본 그의 투구는 그야말로 '언히터블'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만 킬러로 이름난 류현진의 투구 앞에 대만 타자들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러나 대만은 의외로 류현진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0-1로 뒤진 1회 말 공격에서는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1-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4회 말 반격에서도 두 점을 추가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대만 타자들이 류현진을 열심히 연구한 결과이기도 했다.

류현진의 강판으로 경기가 생각 외로 어렵게 진행되자 조범현 감독은 즉시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중국전에서 보여 주었던 그의 구위가 대표팀 우완 투수들 중 단연 최고였기 때문이었다. 당초 윤석민은 2~3이닝 정도만 던진 이후 안지만 혹은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윤석민 이후 등판한 투수는 없었다. 5회 말 대만 공격서 구원 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은 9회까지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당당히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전 등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야탑고 졸업 이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윤석민은 신인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우완 속구투수 유망주였다. 이후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팀을 위해 제 역할 다했던 윤석민은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야구 강국을 상대로 호투를 펼치는 등 '또 다른 국제용 스타'로 발돋움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윤석민은 최근 2년간 국제대회에서만 두 번 우승하는 행운까지 맛보게 됐다.

[사진 = 윤석민 ⓒ Gettyimages / 멀티비츠]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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