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이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전 세계 영향력 있는 리더 500인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문도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때때로 내가 얼마나 낙관적일 수 있는지 놀랄 때가 있다"며 "우리가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것은 과장이다. 친구들에게 나는 항상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영화는 돌아올 것이다'라고 똑같은 말을 한다"고 얘기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부터 올해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글로벌한 행보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포함 4관왕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봉준호 감독의 영향력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리더 500인 명단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3일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리더 5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은 버라이어티가 전 세계 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500명을 추려 지난 2017년부터 매해 발표하는 리스트로, 봉준호 감독은 지난 해에 이어 영화 분야에 선정됐다.
또 봉준호 감독은 올 한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발생했던 대형화재를 꼽으며 "'자연이 인류에게 복수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꽃이 모든 것을 삼키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두려움에 빠진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의 소재였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특정됐던 때를 떠올리며 "신문에서 그의 얼굴을 접했을 때 너무나도 이상했다"고 얘기했다.
일상의 소타한 이야기도 전해졌다. 자신의 실제 성격을 '수줍음이 많고 우유부단하다'고 말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데, 내가 가진 이런 영구적인 난제가 내 영화 속에도 투영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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