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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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수영] '단거리 우승' 박태환, 멀티플레이어로 변신

기사입력 2010.11.18 08:51 / 기사수정 2010.11.18 08:5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일반적으로 수영에서 단거리, 중장거리를 모두 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법부터 페이스 조절까지 모든 기술에서 서로 다른 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장거리 선수가 단거리에 도전하는 것을 두고 육상에 빗대 "우사인 볼트가 마라톤에 도전한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태환(단국대)은 이같은 통념을 깼다. 자유형 200, 400m에 이어 100m에서도 정상에 올라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것도 자신의 기록을 0.24초 앞당긴 새로운 한국 기록(48초70)을 세우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우승은 조심스럽게 점치기는 했다. 전담코치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박태환의 장점으로 "순간적인 스피드"를 꼽으면서 오랫동안 해 온 1천500m보다 100m 우승에 더 힘을 싣기도 했다.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신체적인 조건이나 파워에서는 박태환이 다소 뒤쳐졌지만 막판 스퍼트와 순간적으로 차고 나가는 과정이 아주 좋았다. 결국 50m 지점에서 5위로 들어왔던 박태환은 막판 20-30m를 남겨두고 앞으로 차고 나가면서 마침내 1위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쳐 얻을 수 있었던 결과였다.

비록 세계 기록뿐 아니라 올 시즌 세계 기록(47초 98, 브랜트 하이든)과도 다소 차이가 있는 수준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박태환 입장에서는 100m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것을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얻게 됐다. 100m에서 익힌 스피드를 활용해 자신의 주종목인 200, 400m에서의 능력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면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도전이 눈앞에 있는 박태환 입장에서는 어쨌든 100m 우승을 통해 경쟁력을 확인하고, 중장거리뿐 아니라 단거리까지 다방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그야말로 전천후 멀티형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셈이다.

18일 열리는 1천500m 경기가 끝난 뒤 박태환은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전망이다. 당장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의 한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박태환이 이번 결과를 면밀히 보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더 주목된다.

[사진= 박태환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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