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성우를 대신해 작품에 투입됐다. 배성우가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정우성이 책임을 통감, 배성우가 친 사고를 뒷수습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측은 "출연진 교체와 관련해 오랜 논의 끝에 정우성 배우가 출연을 확정했으며, 금주부터 촬영에 합류한다"라며 "촬영을 마친 16회까지는 배성우 배우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여 방송하고, 17회부터 20회 종영시까지 정우성 배우가 '박삼수' 캐릭터로 분해 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정우성의 합류를 알렸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도 같은날 '날아라 개천용'에 정우성이 합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앞서 소속 배우 이정재가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스케줄 정리가 어려워 정우성이 함께 하게 됐다는 것. 소속사에 따르면 정우성은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에도 모든 소식을 접하고, 함께 책임을 지고자 자가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제작진과 이정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했다. 소속사 측은 "드라마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바람에 직접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배성우는 지난달 중순 음주운전이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10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통해 "변명과 핑계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면에서 신중하고 조심하며 자숙하도록 하겠다"고 사죄했다.
특히 배성우의 음주운전은 그가 주연인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 한창 방영 중이던 시점이라 더욱 충격을 안겼다. 당시 11회까지 방송 됐던 '날아라 개천용'은 16회까지 배성우 출연분 촬영을 마친 상황. 더욱이 배성우는 정의구현을 위해 싸우는 열혈 기자 박삼수 역으로 출연 중이었기에 몰입감을 저하시키는 배성우의 행동에 많은 시청자들은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날아라 개천용'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등에 소개된 등장인물에 배성우에 대한 내용을 모두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배성우의 음주운전 사태 이후 휴방을 결정했던 '날아라 개천용' 측은 약 열흘의 고심 끝에 정우성의 합류를 알렸다. 특히 배성우가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는 정우성과 이정재가 공동 설립한 연예기획사라는 점에서 정우성의 합류 소식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출범 당시 정우성은 배우와 대표를 겸했으나, 지난 2017년 12월부터 이사직으로 전환해 본업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본업에 전념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지만, 책임감만큼은 여전했다. 배성우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정우성은 지난 2011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이후 약 10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소속 배우의 사회적 물의를 직접 나서 수습하는 정우성의 이례적인 결정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정우성이 대체 투입된 '날아라 개천용'은 금주부터 촬영을 재개한다. 현재 극의 흐름에 맞게 대본을 작업 중이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2021년 1월 초에 방송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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