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중국 킬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중국과의 경기에서 유달리 맹활약을 펼쳐온 박주영(25, AS모나코)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16강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팀의 8강 진출에 견인했다.
박주영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유난히 중국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그에게 '축구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첫 경기도 중국전이었다. 그는 2004년 U-19 아시아 선수권 결승전에서 중국 수비수 4명을 제치고 결승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후 그는 친선 경기, 동아시아 선수권 등 경기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중국만 만나면 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향한 가장 중요한 경기인 중국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8강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많은 사람들은 박주영의 차출에 관하여 기대 반, 의심 반의 시선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소속팀과 차출에 관해 담판을 지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대회 도중 팀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과 조직력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합류 후 출전한 요르단 전에서부터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 시작했다. 교체 출전으로 투입된 요르단 전에서는 어시스트를, 팔레스타인과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득점을 올리며 3경기 2골 2도움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더욱 기대되는 것은 박주영의 프리킥 감각이 다시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 전이 연상되는 멋진 프리킥 골이 이번 중국 전에서도 다시 재현됐다.
이제 박주영의 발 끝은 8강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16년 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한국을 격침시켰던 팀. 하지만,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던 박주영에게는 기분 좋은 기억 밖에 없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박주영이 합류해 금메달을 향한 여정이 더욱 순탄해진 홍명보 호가 아시안게임 부진의 역사를 딛고 새로운 전설을 써낼 것인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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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