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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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홍콩전 호투 임태훈, '나도 필승 카드'

기사입력 2010.11.15 09:07 / 기사수정 2010.11.15 09:07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임태훈은 큰 경기에서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SK의 김재현에게 2년 연속 결승 홈런을 맞으며 무릎을 꿇었으며,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또 다시 SK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넘겨 주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었지만,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난타를 당한 경험도 있었다. 이에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애제자’ 임태훈을 제치고 윤석민을 대표팀에 선발하기도 했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임태훈은 팀이 5-6으로 리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등 단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한 채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며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간 바 있다. 결국, 두산은 5-10으로 패하며 시리즈를 어렵게 가져갔다.

그랬던 임태훈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부터 ‘큰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당시 선발로 나선 임태훈은 성치 않은 몸 상태에도 3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도운 바 있다. 이후 임태훈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서며, 이용찬이 빠진 마무리 투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가 부상으로 제외된 김광현의 대체자로 그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점을 반영한 결과였다.

대만전에서 불펜을 지켰던 임태훈은 약체 홍콩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예상대로 임태훈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15-0 콜드게임 승리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그의 구위였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6km에 이르렀던 점도 좋았지만, 볼 끝이 무거워 상대 타자들이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임태훈의 호투가 반가운 것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 막차를 탔던 윤석민은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 수확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에는 임태훈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정도 몸 상태라면, 그를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에서도 스윙맨이나 셋업맨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사진=임태훈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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