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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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같고도 다른 나…나로 살 수 있어 행복" (이지금) [종합]

기사입력 2020.12.15 14:36 / 기사수정 2020.12.15 14:36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아이유과 동생 이종훈 씨와 뜻깊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유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 '훈이가 보는 지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7일 게재한 '지은이가 보는 지은이'에 이은 2탄.

해당 영상에서 아이유는 동생 이종훈 씨와 자신이 닮았다며 한참을 설명했다. 자신이 피곤했을 때의 얼굴이 보인다는 것. 그렇게 두 남매는 독특한 방법으로 '혈연'임을 인정했다.

이어 이종훈 씨는 "저희 일화에서 제일 유명했던 현실 남매 카톡이 있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아이유는 "요즘엔 안 그런다. 카톡을 안 한다"고 밝혀 구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훈 씨는 "카톡은 안 하고 만나면 대화를 한다. 카톡을 해도 성의있게 한다"며 "제가 원래 문자를 안 좋아한다. 핸드폰에 메시지가 쌓여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나라도 알림 메시지가 있으면 답답해서 못 견디는 편이다. 우연히 핸드폰을 봤는데 안 읽은 메시지가 이백 개씩 있어서 다른 부분이 있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슷한 일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아이유는 "동생 두길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제가 정말 벌레를 안 무서워한다. 그런데 집에 너무나 예상치 못한 장소, 제 방에 큰 바퀴벌레가 후르륵 지나가서 멘붕이 왔다.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동생을 불러서 잡아달라고 했더니 한걸음에 달려와서 잡아줬다"라며 동생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자 이종훈 씨는 "(아이유가) 네가 이걸 잡으면 뭐든지 해주겠다고 했다. 제가 정말정말 귀신보다 무서워하는 게 벌레다. 그런데 어머니와 뭘 갖다줘야 돼서 같이 갔다"면서 "바퀴벌레가 생명력이 끈질겨서 약을 뿌려도 움직였다. 어머니가 '그럼 어떻게 해' 하시면서 슬리퍼로 퍽 치셨다. 그걸 그냥 둘 수 없어서 휴지로 덮은 뒤 기도를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이종훈 씨는 "지금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이지은'과 가족에게 보여주는 '이지은'이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을 던졌다.

아이유는 "많이 다르다. 밖에서 에너지를 다 쓰고 가족들에게 간다. 말은 보통 다른 가족 구성원이 한다. 에너지를 일할 때 쓰니까 많이 다를 것. 농담을 많이 하거나 많이 웃는다거나, 수다스럽지 않지 않느냐. 일할 때는 제 최대치를 끌어올려서 에너지 있게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잘 모르겠는데 너무 어릴 때부터 일했다. 이제는 '이지은'과 '아이유'를 나누는 게 크게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팬들은 저를 오래 봤다.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팬들만 아는 모습이 또 다르다. 팬들은 이제 많이 알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팬들에게는 더 이상 한가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예 저를 TV에서만 보시는 분들과의 괴리감은 클 수 있다. 또 그 가운데 팬분들이 보는 저는 여러 가지 모습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같고도 다르다"고 짤막하게 정의했다.

이종훈 씨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연예인을 보는 거랑 연예인의 가족으로서 보는 건 되게 많이 다르다고 느낀다. 주위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든가,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 누나가 걱정될 때가 되게 많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누나가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또 모르는 거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내색하지 않고, 본인만 인내하고 견뎌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서도 일을 엄청 열심히 쉬지 않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살면 과연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누나한테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고, 지금 행복하냐"라고 질문했다.

아이유는 "무슨 일이 없으면 행복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행복이라고 해서 '와아, 너무 행복해'  이런 행복도 있지만, 이런 무표정한 행복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슬픈 일 없고 날 화나게 하는 일이 없으면 저는 그게 행복이라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질문에 답하기가 참 어렵다. 행복이란 단어가 갖는 표정이 있지 않느냐. '행복하다'고 말하면 어딘가에서 지친 표정이나 무표정을 지으면 안 될 것 같다. 나의 기준을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렵더라. 동생은 제 말을 이해하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이걸 보시는 분들도 그럴 것"이라며 자신이 행복함을 전했다.

끝으로 아이유는 "당연히 슬픈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여전히 좋고, 내가 여전히 소중하고 나로 살 수 있는 게 좋다. 나는 다른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으니까, 행복하다"라고 자기애를 드러냈다.

영상 말미, 아이유는 10년 후 자신에게 편지를 남겼다.

아이유는 "언니, 어떻게 살아?"라고 인사한 뒤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38살이고 이제 다음 앞자리가 한 번 더 바뀔 거를 기다리면서 지내고 있을 텐데 궁금하다 정말. 결혼은 혹시 했을지, 아니면 아주 멋진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을지, 아직도 자취를 하고 있는지, 혹은 가족들이랑 같이 살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 궁금한 게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르겠다. 10대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불안한 것도 많고 안절부절못하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원하는 어른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10년 후니까 그때는 비로소 어릴 때 꿈꿨던 30대의 모습으로 완연한 어른이 되어있길 바란다"며 자신의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항상 하는 말이지만 과거의 지은이에게 빚지질 않길. 20대에 열심히 살았으니까 30대도 그만큼, 그대로 멋지게 살고 있길. 자기 기준에 '이 정도면 행복한 거 같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하고 멋진 어른으로 지내고 있길 바란다. 동생이랑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건강 잘 챙겨라.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유튜브 채널 '이지금'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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