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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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한지민 "원작보다 쓸쓸한 인물, 성장에 포커스 맞췄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12.14 17:00 / 기사수정 2020.12.14 16:5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한지민이 원작과 다른 한국의 '조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 한지민은 처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정에 설렘과 불안을 느끼는,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여자 조제를 연기했다. 

'조제'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과 2004년 개봉한 멜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을 리메이크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꼽힐 만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며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한지민은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팬으로서 원작의 좋은 느낌을 최대한 잘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부담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 난 후에는 부담감보다는 시나리오에 표현된 조제에 나만의 색을 입히려고 노력하며 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조제'와 원작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한지민은 "원작은 사랑하는 과정과 이별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담겼다면 저희는 이별보다 사랑하는 과정을 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별을 열린 결말로 표현한 점이 다르다. 이별에 이유를 두기보다는 둘을 감싸고 있는 세상,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실 이별에 한 가지의 이유를 정의하긴 쉽지 않지 않나. '나는 이별할 때 감정에 솔직할까'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원작이 발랄하고 유머코드가 있다면, 저의 조제는 과거의 상처를 트라우마처럼 갖고 사는 사람이다 보니 닫혀 있고 차분하고 좀 더 쓸쓸한 친구로 그리려고 했다. 이후 조제는 영석의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에 단단함이 생기고 세상 밖에 나오게 된다. 이렇듯 삶에 대한 고민, 성장하는 데에 포커스를 맞췄다. 원작과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것보다 위와 같은 지점에 맞춰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지민은 "원작의 조제는 20대 초반이라 더 발랄하고 사랑스럽지 않나. 한국의 조제는 조금 더 직설적인 표현들을 쓴다"며 "직설적이지만 공격적이지 않은 표현들, 거침없는 표현들이 이 조제의 매력인 것 같다. 또 영석이가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호랑이가 담을 넘어왔어도 난 무섭지 않을 거야'라고 동화같이 표현하는데 그런 지점들이 원작과 차별점도 있고, 더 매력 있는 지점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지민이 본 조제와 영석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제가 생각하는 조제는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난 조제를 다 알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낯설고 독특한 인물이었다. 우선 조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한정적인 삶을 살다 보니 감정 표현에 서툴다. 사람으로 인해 변화하는 자신의 삶에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고, 표현에 어색해하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는 영석이를 통해서 용기를 내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영석이는 (남)주혁씨가 '어딘가 살고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청춘의 연기를 하고싶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취업을 앞둔 졸업생으로서 불안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사랑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한다. 또 조제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함도 있는 굉장히 날 것 같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지민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2019) 이후 '조제'로 재회한 남주혁에 대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되게 편했다. 전작 때는 내가 이끌어줘야겠다는 생각이 짙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많이 의지했다. 개인적으로 '조제' 세계로 들어가는 데 있어 불안하고 어려웠던 지점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주혁 씨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촬영을 진행했다. 존재 자체가 든든했다"고 털어놨다. 

'조제'는 지난 10일 개봉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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