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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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근, 생일도 모르는 무심함 "나이 들면 여러가지 잊어" (동치미)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11.29 07:10 / 기사수정 2020.11.29 09:35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왕종근 아나운서가 아내 김미숙과의 일상을 공유했다.

28일 방송된 MBN '동치미'는 '당신이 나에 대해 아는 게 뭐가 있어?'라는 주제로 배우 전성애, 선우은숙, 김빈우, 방송인 왕종근 아내 김미숙, 스포츠 해설가 윤여춘, 개그맨 김학래, 안일권 등이 출연해 배우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왕종근은 아내 김미숙이 몸살에 걸린 상황에서 아들과 초콜릿을 먹으며 알까기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미숙은 방에서 나와 "어제부터 몸살이 나서 누워있었다"며 잔소리를 시작했다. 김미숙은 "내가 동정받으려고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누워 있었는데 아무도 들어온 사람이 없었다"고 섭섭함을 표하기도 했었다.

이에 왕종근은 "당신이 짜증 낼까 봐 우리는 조심해서 둘이서 알까기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미숙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았고, 왕종근은 뒤늦게 집안일을 처리하러 나섰다.

그러나 왕종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화난 이유에 대해 "아내는 아무 이유 없이 화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이제는 면역이 되어서 큰 병으로 와 닿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앓아누운 김미숙은 왕종근에게 감기약을 가져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왕종근은 감기약마저 쉽게 찾지 못하고 자신의 약을 먹으면 안 되냐고 번거롭게 했다.

김미숙이 짜증을 내자 왕종근은 "내 약을 주겠다"며 "나도 인간이고, 당신도 인간이고 인간끼리 먹는 감기약 똑같다"고 항변했다. 김미숙은 "아픈 사람한테 그렇게 얘기하며 어떻게 하느냐"며 화를 냈다. 

김미숙은 왕종근에게 아침을 부탁했다. 김미숙은 "아들이 장가갈 때가 됐다. 남자가 집에서 뭘 해야 하고, 아내가 아플 때 뭘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탐탁지 않아서 했다. 

하지만 왕종근과 아들은 식탁에서 탁구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국 김미숙은 화가 난 채 등장했고 다시금 잔소리를 쏟아냈다.

잠시 후, 김미숙은 작은 꽃바구니를 든 채 들어섰다. 김미숙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냐는 것. 

김미숙은 "오늘 내 생일이야, 여보"라며 남편도 아들도 몰라 준 것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꽃 선물은 지인이 김미숙의 생일을 기억하고 보내줬던 것.

김미숙은 "내가 맨날 짜증 나는 사람은 아니다. 어제 내가 '내일 무슨 날인지 모르냐'고 하지 않았냐"고 서운함을 표했다. 아들에게도 "네가 못 온다고 했을 때도 '꼭 오면 안 돼?'라고 하지 않았냐"며 울먹거렸다.

왕종근은 "1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인데 가장 가까운 남편이 몰랐다는 건 많이 서운했을 것. 제가 실수했다"라고 미안함을 표현했다. 왕종근은 김미숙을 끌어안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그날 저녁, 왕종근은 누워있던 김미숙을 일으켜 세웠다. 김미숙을 위해 급히 생일상을 차린 것. 왕종근은 아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김미숙의 기분을 풀어주려 애썼다.

김미숙은 갑작스러운 축하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미역국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왕종근은 "66년 만에 처음 해봤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로서는 진짜 대단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왕종근의 미역국은 김미숙이 싫어하는 햄과 소고기가 들어있었다. 감동도 잠시, 김미숙은 섭섭함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미숙은 다시 감정이 북받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늘 고민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다. 나는 당신이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늘 그곳에 있는 돌덩이 같은 존재가 아니다.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호소했다.

왕종근은 "당신은 소중하고, 든든하고 늘 나밖에 모른다고 생각하며 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미숙은 "든든한 존재가 아니라 당신한테 보호받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당신이 미역국을 힘들게 끓일 때 나도 당신한테 해줄 때 하나하나 다 힘들게 해준다. 내가 잘하는 걸 칭찬 받고 이 나이가 돼서는 당신한테 돌려받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날 밤, 왕종근은 김미숙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하지만 왕종근은 뒷자리에 앉아 "나는 왕족이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렸다.

왕종근은 "당신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 건 미안하다. 나이가 들면 그런 소소한 것, 소소하다 해서 미안하다, 하여간 여러 가지 일들을 잘 잊어먹는다"고 변명했다. 마침 함익병 원장을 만나러 가니 마음을 풀라는 것.

왕종근은 김미숙과 상의 없이 함익병과의 저녁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김미숙은 자신도 모르게 씩 웃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아픈 와중에도 풀 메이크업에 헤어까지 완벽히 세팅했다.

하지만 왕종근이 기껏 데려온 곳은 김미숙이 싫어하는 한우 전문점이었다. 메뉴를 고를 때 김미숙은 "고기를 잘 못 먹는다"며 머뭇거렸고 함익병 부부는 이를 몰랐던 듯 깜짝 놀랐다.

고기가 구워지자 함익병은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김미숙이 먹기 편하게 단호박을 옮겨주기도 했다. 김미숙은 "원장님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미숙은 함익병의 자상함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함익병의 부인 강미현은 "부러워하세요, 계속~"이라며 탐탁지 못한 티를 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N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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